유튜브로 돈을 벌 수 있다? 믿기 힘든데요, 실제 있는 일이군요.
지난 달 19일에 디콘2014(국제콘텐츠컨퍼런스)가 코엑스에서 열렸습니다.
'하우스 오브 카드'(넷플릭스가 기획해서 풀 버전을 하루에 다 푼 것으로 유명한 미드죠. 사람들이 좋아하기는 하던데, 저는 개인적으로 '웨스트 윙'이 정치 드라마 중 끝판이라는 느낌입니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개인적으로 박진감이 별로 없는 듯. 미드의 호불호가 갈리니까 어쩔 수 없겠죠) 제작자, 마블엔터테인먼트 제작자 등 글로벌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저의 눈에 띈 이는 유튜브 아태지역 총괄 대표인 데이브 파웰(David Powell)입니다.
이 사진의 주인공은 마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개발담당인 C.B. Cebulski 입니다. 넉넉한 인상이 회사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데이브 파웰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유튜브 크리에이터입니다.
유튜브에 콘텐츠를 올리는 창작자를 말하는 거죠.
유튜브에 콘텐츠를 올리면 돈을 벌 수 있다고 합니다.
믿기 힘든 일이지만, 진짜로 돈을 벌고 있네요.
기업 광고주들도 유튜브에 광고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슬로우어답터에게는 전혀 딴 세상 이야기일 것입니다.
제가 마감 중에도 데이브 파웰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유튜브가 어떤 세상인지 궁금했거든요.
유튜브가 동영상만 볼 수 있는 사이트인 줄 알았는데, 전혀 딴 세상이더군요.
데이브 파웰이 말하는 유튜브의 세상 속으로 한번 들어가보시죠.
“ 한국의 기타리스트 정성하는 유튜브 DNA를 대표한다”
국내 동영상 플랫폼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유튜브의 힘은 무엇일까. 한국을 찾은 유튜브 콘텐트 운영 아시아·태평양 총괄 데이브 파웰은 “국경을 넘는 창작자와 팬의 만남을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1월 18~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콘텐츠 컨퍼런스 2014’에 기조강연자로 나서기 위해 한국을 찾은 유튜브 콘텐트 운영 아시아·태평양 총괄 데이브 파웰의 말이다. 한국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유튜브의 저력을 파웰 총괄은 창작자와 팬들이라고 했다. 그는 유튜브를 “창작자와 팬이 소통하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팬은 능동적이고 열정을 가진 이들을 말한다. 팬들은 수많은 콘텐트 중에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고 그 콘텐트를 만든 창작자와 소통하게 된다. 팬들에겐 콘텐트가 어디에서 만들어졌는지가 중요하지 않다. 유튜브는 국경도 해체한 것이다. 창작자와 팬들은 커뮤니티를 만들게 되고, 콘텐트의 힘은 커져간다. 창작자를 중심으로 팬들이 모이기 시작하면 수익도 따라온다.
한국의 콘텐트, 전 세계 4500만 명에게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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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의 영향력을 알 수 있게 하는 또 다른 사례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다. 이 영화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후 6주 후에 다시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주제가 ‘Let It Go’가 팬들에 의해 다양한 콘텐트로 유튜브에 전파됐고, 영화의 인기도 다시 높아졌다. 파웰 총괄은 “제작사가 주제가의 저작권을 포기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팬들이 주제가를 마음대로 부르고 이것을 유튜브에 업로드하면서 겨울왕국 커뮤니티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애니메이션 역사상 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최초의 작품이라는 기록은 유튜브 덕분에 가능했던 것.
싸이와 겨울왕국이 유튜브를 통해 대단한 성과를 냈지만, 파웰 총괄이 최고로 손꼽는 유튜브 스타는 기타리스트 정성하다. 2006년 9월 유튜브에 올라온 어린 아이의 기타연주는 세계인을 매료시켰다. 그는 지금 4장의 앨범을 내고 세계 투어를 다니는 기타 연주자로 성장했다.
“유튜브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싸이 대신 정성하를 꼽은 이유가 있나”라는 질문에 “정성하는 유튜브의 엔데믹(endemic, 독특한 혹은 고유한이라는 뜻) DNA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싸이는 유튜브를 만나기 전에도 성공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정성하는 유튜브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인재였고, 유튜브를 통해서 재능을 펼칠 수 있었다. 한국에서 정성하를 몇 번 만났는데 아주 즐거웠다.”
한국 유튜브 행사에 500개 기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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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웰 총괄이 신경 쓰는 것은 창작자와 팬들의 만남을 오프라인에서 이어주는 것이다. 올해 3·4분기 동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유튜브 팬페스트(창작자와 팬들의 만남)’를 100회 이상 열었다.
팬페스트 행사가 서울, 호주 시드니, 인도 뭄바이, 일본 도쿄 등지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파웰 총괄은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팬들에게 유튜브 스타는 연예인급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한국에서 열렸던 유튜브 행사에 500개 기업 광고주도 초청됐고 팬페스트에도 참석했다. 광고주들도 유튜브의 영향력을 인정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광고주들도 창작자와 팬의 상호작용이 재미있다고 이야기했다. 유튜브가 새로운 경제를 탄생시킨 것이다.”
유튜브는 동영상 플랫폼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행보도 보여주고 있다. 11월 14일 스트리밍 서비스 ‘뮤직 키’(Music Key)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안드로이드폰과 PC에서 이용할 수 있다. 광고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오프라인에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정액제 서비스다. 현재 미국, 영국, 아일랜드, 스페인 등 7개국에서 시범 서비스가 시작됐고, 향후 다른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에 서비스를 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한국을 포함해 다른 국가에도 진출할 계획인데 구체적인 계획은 향후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도 동영상 플랫폼은 유튜브 천하다. 지난 7월 인터넷 조사업체 코리안클릭이 집계한 동영상 점유율 수치 중 유튜브가 6월 현재 79.4%를 차지했다. 올해 점유율 80%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2008년 점유율은 2%에 불과했지만, 6년 만에 한국 동영상 시장을 독점한 것.
하지만 유튜브의 급격한 성장 뒤에는 실명제와 성인 인증 등의 규제가 한국 동영상 플랫폼 제공업체에게 집중됐기 때문이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파웰 총괄은 “한국에서 유튜브가 성장한 것은 창작자와 팬 사이의 열정적인 관계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 많은 인력과 자금을 사용해 창작자들이 유튜브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워크샵도 많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IT 기업 구글에서 유튜브의 위치는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다. 파웰 총괄은 “구글 내에서 유튜브는 별도의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구글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될 정도의 비즈니스라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IT업계 조사분석 기관인 이마케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3년 광고주들이 유튜브에 집행한 광고금액은 56억 달러(약 5조6000억원)에 이른다. 2012년 대비 50% 이상 늘어난 액수다. 2006년 10월 구글은 유튜브를 16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유튜브는 구글에 황금알을 낳아주는 거위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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