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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간지에서 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슬로우어답터만의 꼼꼼함(?)과 인사이트로 이 급변하는 세계를 다른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duryd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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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9.21 에버노트와 트위터

2013년이 트위터의 마지막이었습니다.

2009년 말 아이폰 3GS 16기가를 구입했습니다. 

당시 시사주간지에서 경제 파트를 맡고 있었습니다.

왜 샀는지 곰곰이 돌이켜보니 오카리나 때문이었습니다.

아이폰을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면서 인터넷으로 여러가지 정보를 찾고 있었죠. 

그때 아이폰으로 오카리나를 부는 동영상을 발견하고 이거다 싶었습니다.

팬플룻을 잠깐 동안 배웠는데, 좀 어려웠거든요.

오카리나가 보기에는 팬플룻보다 쉬워보여서 눈여겨보고 있던 참이었죠.

그런데 오카리나를 사지 않아도 아이폰으로 연주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신기했겠어요.


며칠 고민하다가 주말 저녁에 나가서 바로 사왔습니다.





트위터에 입문한 것도 그 때문이죠.

트위터를 잘 모르고 신기하다면서 몇개 글을 올렸는데 어느 날 쪽지가 왔습니다.

당시 트위터계에서 유명한 분이었는데(지금도 유명하신 분입니다)

"트위터를 공개하지 않으면 아무도 볼 수 없다. 트위터 초보인 것 같아서 이야기한다"는 요지의 쪽지였습니다.

한마디로 혼자만 볼 수 있는 트윗을 올렸던 거죠. 잘 몰랐으니까요.

그렇게 좀 빨리 트위터에 입문해서 자주 글을 올렸던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올리고, 어디 갈때마다 트윗을 했습니다.

당시 트위터를 PC에서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죠. 

그걸 깔고 트위터를 보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 줄 모르게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팔로워가 늘어나면 기분좋고, 팔로잉도 많이 하고.

여러 트친의 도움을 받으면서 많이 했죠.


그런데 어느 날부터 트윗을 하지 못했습니다.


시사주간지의 특성상 금요일 마감을 끝내면 주말은 다음 호 기획을 준비하면서 쉽니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죠.


트위터에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가거나, 무슨 일을 했다거나 하는 사소한 것도 트윗을 했습니다.

당시 이명박 정부의 실정 때문에 집회가 주말에 많이 열렸습니다. 

한두번은 나가서 취재를 했지만,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보내거나 개인적인 일을 처리하면서 보냈습니다.

내 타임라인에 집회 관련 소식이 쭈욱 올라오는데

제가 올리는 트윗은 너무나 한가롭게 보였죠.


이런 생각이 드니까 더 이상 개인적인 트윗을 올리기가 꺼려졌습니다.

기자의 특성상 필드에 나가서 취재를 해야 하는데

나는 한가로운 일상을 보내는 것이 마음 한구석에 돌덩이가 되어 차지해버렸습니다.

당시 내가 맡고 있는 취재 분야가 사회쪽이 아니라서 그런 생각을 안해도 되겠지만.

제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다양한 집회 소식들을 보면서 미안한 감정이 많았습니다.

함께 고생해야 한다는 생각이요.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든 후부터 트윗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냥 트윗만 보는 손님이 되버렸죠.


그런데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버노트 아태총괄 트로이 말론 사장과 인터뷰를 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록이라는 것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트위터도 저의 기록이더군요.

항상 필드에서 일어난 일만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인 소소한 일상도 저에게는 소중한 기록이었습니다.

아직까지 페이스북은 조금 낯섭니다.


그래서 조금씩 트위터를 다시 해보려고 합니다.


트윗을 그만뒀을 때 가졌던 마음은 아직도 큽니다.

월간지 기자를 하고 있으면 주말에도 조금씩 참여를 할 수 있겠죠.


에버노트 이야기는 블로그에 글을 한번 쓰려고 합니다. 

지난 9월 19일 코엑스에서 열렸던 에버노트 2015 유저 컨퍼런스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거든요.

에버노트가 다시 저를 트위터의 세계로 인도를 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Posted by duryd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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