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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간지에서 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슬로우어답터만의 꼼꼼함(?)과 인사이트로 이 급변하는 세계를 다른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duryd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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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9.24 교세라그룹 이나모리 회장의 기사를 읽어보셨는지요.

9월 24일 중앙일보 1면에 나온 교세라그룹 이나모리 회장의 기사를 읽어보셨나요. 

살아있는 '경영의 신'으로 존경받는 인물입니다.



교세라그룹 이나모리 회장 옆에는 우리의 포프께서도 환하게 웃고 계시네요. 

오바마 대통령이 두손을 모으고 영접하는 장면도 인상적이네요. 


한국에도 이 분의 책이 많이 번역이 되었습니다. 

저는 카르마 경영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한솥의 이영덕 대표와 인터뷰를 하는데 이분의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러면서 "내가 선택을 해야 할 때마다 읽는 책"이라며 사인과 함께 저에게 선물해줬습니다. 

이영덕 대표와 인터뷰도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이나모리 회장에 대해서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는데,

더욱 궁금증이 나더군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도 이나모리 회장이 열고 있는 '세이와주쿠' 모임 멤버더군요. 

이영덕 대표가 힘들 때 이 모임에 참석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후배 기업가들이 이나모리 회장의 이야기를 들으면 힘을 얻는 듯 합니다.

1+1=10. 이 문구는 주성엔지니어링 공장에서도 본 것입니다.

황철주 대표도 이나모리 회장을 좋아하나 봅니다.  


바로 읽어봤습니다. 


카르마는 불교 용어로 '업보'라는 뜻을 가지고 있죠.

책은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거대 담론이나 철학적인 내용을 담은 게 아닙니다.

경영현장에서 기업가가 지켜야 할 덕목을 쉽게 풀어놨습니다.


카르마경영을 읽고 난 후의 느낌...

음..

여러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학창시절에 배웠던 윤리나 도덕 교과서에서 볼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상식적인 이야기입니다.

직원의 행복을 만들어줘야 한다

기업가로서 도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기본을 지켜야 한다 등등.


상식적인 내용일 뿐인데도 울림이 컸습니다.


얼마 전 탱그램팩토리 정덕희 대표를 만나 점심을 먹었습니다.

요즘 스마트로프를 해외에 보내느라 공장에서 살고 있더군요.

공장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 이야기를 정 대표가 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하더군요.

자신이 만든 제품에 하자가 없도록 수작업을 하는 아주머니들에게

젊은 CEO로서 기분좋게 만들어주려고 노력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공장에 갈 때마다 아이스크림이라도 사들고 가고

농담도 걸어주고.

추석에는 한우로 공장 모든 분들을 대접한다고 약속했다고 하더군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나모리 회장에 대한 이야기를 제가 곁들였습니다.

"정 대표의 모습이 신선하게 보이는 것처럼

이나모리 회장의 평이한 주장도 울림이 있었다"고 했죠. 


생각해보면 이나모리 회장의 이야기가 울림이 있는 것은 그만큼 사회가 각박해진 것 같습니다.

경쟁위주, 승자독식의 사회다보니 우리는 기본을 잊어버린 것은 아닐까 싶어요.

정 대표가 공장에서 힘들게 일하는 노동자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동반자로 여기는 것이 이제는 보기 힘든 장면입니다.

그런데도 정 대표는 그런 기본기를 탄탄하게 가지고 있죠.

정 대표의 이야기를 들으면 가슴이 따스해집니다.

이나모리 회장의 이야기도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가 잊어버렸던 인간의 덕목을 일깨워주기 때문 아닐까요.


저는 어떤지 오늘 중앙일보 기사를 보고 다시 한번 반성해봅니다.


기본과 상식을 지킨다는 게 정말 어려워진 사회인 것 같습니다.




Posted by duryd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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