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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간지에서 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슬로우어답터만의 꼼꼼함(?)과 인사이트로 이 급변하는 세계를 다른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duryd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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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사를 보니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에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가 선임됐네요.







벤처 1세대인 황 대표는 자수성가형 성공 기업가로 꼽히죠.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중소기업청장에 내정되어 주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당시 현역 기업인이 중소기업청장에 오르는 첫 번째 기록을 쓸 뻔한 분이죠.

당시 주식 백지신탁 문제가 걸려 있어서 자진 사퇴를 했습니다.

중소기업청장을 맡았으면 중소기업의 애로점을 많이 해결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쉽죠.

벤처기업협회장도 역임했고, 청년기업가재단 이사장도 맡고 있습니다. 

청년기업가재단은 사재까지 넣어서 만든 재단입니다.

이번 청년희망재단까지 포함하면 청년들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을 알 수 있죠. 

개인적으로 청년희망재단은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어서 시작했는데요.

생명력이 얼마나 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튼 또 한번 어려운 일을 맡으신 황 대표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지난 8월 황 대표를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의 기억이 나네요.


혹시 황철주 대표에 대해 궁금한 게 있으면 읽어보셔도 될 듯 합니다. 

그때 기사 내용 중에 정말 죄송한 게 있었는데, 나중에 술자리에서 사과는 드렸지만 여전히 송구스럽네요-_-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 

혁신과 창조로 일군 20년 벤처 신화 


Posted by duryd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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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을 탄 작가의 작품을 꼭 읽어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그런데 트위터를 통해 이 작가의 작품이 큰 울림이 있다고 해서 겁없이 도전했습니다. 



한때 '창작과비평' '이상문학상 수상집'을 옆구리에 끼고 다닌 적이 있습니다.

정말 한때죠.

대학교 1학년부터 3학년때까지 그랬던 것 같습니다.

당시 계간지 '창작과비평'은 문학과 사회과학의 최신 트렌드를 알 수 있는 매체였으니까요.

이상문학상은 왠지 읽고 싶었습니다.

솔직이 이상문학상과 창비는 읽기가 힘들었습니다.

특히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특유의 문체와 주제의식이 있어서 상당히 난해한 작품들이 많았죠.

하지만 그때 어렵게 읽었던 것들이 나중에 제 글쓰기 어딘가에 들어가 있을 겁니다.


얼마 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라는 발표가 떴죠.

트위터가 대단하기는 합니다.

그 수상자가 쓴 책 번역서가 있다면서, 주제가 묵직하다는 트윗이 바로 올라오더군요.


노벨문학상 작품집을 그다지 찾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작가의 책은 바로 아들과 교보문고에 간 김에 샀습니다.

여성이 겪는 전쟁, 그리고 기자 출신의 작가, 다큐와 픽션의 사이(읽어보니 다큐에 더 가까운 듯 합니다)

무엇보다 전쟁과 여성이라는 묵직한 소재가 색달랐습니다.

오랜만에 아들 책을 사주면서 저도 호강을 하게 됐습니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


처음 읽기에는 딱딱했습니다.

첫 부분은 작가가 취재하면서 겪은, 작가가 이야기를 들으면서 겪은 감정의 변화 등을 

격정적으로 혹은 담담하게 묘사했습니다.

원고를 다 썼는데 왜 책이 안나오는지, 여성작가로서 여성이 겪은 전쟁을 왜 파헤치게 됐는지

자신의 글이 과연 옳은 것인지 등등에 대한 고민이 나옵니다.

글이 딱딱할 수 밖에 없죠. 

 

이 후에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여성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술술 읽으면서도 음, 책을 넘기는게 무척 힘듭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전쟁에 대한 묘사와 여성이 직접 경험한 전쟁의 참혹함이 나오거든요.

이 부분을 읽을 때 오히려 작가의 마음상태를 적은 앞의 글이 훨씬 읽기가 편해졌습니다.

왜 작가가 이 이야기를 했는지, 왜 그토록 고민을 했는지 등을 쓴 것을 보니 

이해가 되더군요.


기자 출신이다 보니 디테일에 강합니다.

전쟁 묘사도 팩트를 기반으로 하는 디테일을 잘 보여줍니다.


그런데 읽을수록 먹먹해집니다.

읽을수록 힘들어집니다.

읽을수록 책을 덮고 싶어집니다.

읽을수록 책의 무게에 힘이 빠집니다.


오랜 취재, 다양한 취재원 저는 이 작가가 어떻게 버텼는지 용한 것 같습니다. 

나라면? 음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했을 것 같거든요.


전쟁에 대한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여성이 겪은 여성이 직접 참여한 전쟁은 상상 이상으로 무서웠습니다. 



Posted by duryd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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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 집에서 뒹글뒹글 거리고 있는데 모르는 전화번호가 찍힌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혹시 **(우리 아들 이름) 아버님이신가요?"

"네. 그런데요."

"어린이 과학동아 기자입니다. 혹시 **에게 이야기 들은 게 있는지?"

"무슨 이야기요. 저는 아무것도 들은 게 없는데요."


어린이과학동아 기자가 저에게 말한 요지는 "아버지 금연 프로그램에 아들이 엽서를 보냈다. 선정이 됐다. 그러니 금연 프로그램에 참가를 해라"였습니다. 

음... 제가 한 6개월 동안 금연을 했다가 다시 담배를 피운 게 3~4개월 정도 됩니다. 

요즘 직장에서 일이 좀 있어서 아주 헤비 스모커가 되었는데요. 

다시 금연을 하라는 제안을 해온 거죠.


예전 같으면 단칼에 "제가 끊고 싶을 때 끊겠습니다. 지금은 아닙니다"라고 했을텐데요.

아들이 나오니 그게 쉽게 안되더군요.


"하루만 시간을 달라. 그리고 나도 당신처럼 기자로 일하고 있다."

과학동아 기자는 "아이고. 금연하기 정말 힘드시겠어요"라며 화답을 해주지만

"이번 기회에 금연 한번 해보시죠"라며 쐐기를 박더군요.


애 이름이 나오니까 상당히 무겁게 다가오더군요.

다음 날, 과학동아 기자에게 "해보겠습니다"라는 전화를 했습니다.



국립암센터 검진동 8층 회의실. 

이름도 당당한 '우리 가족 금연 프로젝트'에는 24명의 아버지가 참여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지난주 토요일, 일산에 있는 국립암센터에 아들놈을 데리고 갔습니다.

아버지의 흡연이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검사해야 한다고 꼭 같이 오라고 했습니다.


암센터의 병원과장님(죄송하게도 이름을 까먹었습니다)의 살벌한(흡연으로 인해 변한 폐와 여러가지 암에 걸린 사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더군요) PT를 보고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머리카락 5개, 소변을 받아서 제출했습니다.

모근이 있는 머리카락을 이번에 제출하고, 6개월 후 제출한 것을 보면 흡연을 했는지 안했는지를 알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병원 의사와 상담 후 처방을 받았습니다.

챔픽스 1개월 치를 받아왔습니다. 

1개월 후에 또 암센터에 가야 한다네요.

다른 금연 보조제는 받지 못했습니다., 


24명의 가족이 참여한 이번 프로젝트는 어린이과학동아 이윤선 기자 혼자서 만들었습니다.

가족의 흡연이 비흡연자 가족에게 영향을 주는지를 직접 확인하는 기사를 쓰기 위해서랍니다.

솔직히 이런 기획을 하면 기자는 혼자서 죽어납니다. 

혼자서 섭외하고, 프로그램 마련하고, 기사 준비해야 하고, 사람 만나야 하고.

한마디로 귀찮은 일이죠.

기획의 취지는 좋을수록 해야 할 일은 많아지는 게 기자의 일입니다.

그런데 이 기자는 정말 재미있게 하더군요.

고마웠습니다. 

이런 기회를 준 것이.

무엇보다 6개월 동안 금연에 성공하면 선물을 준다고 하던데요. 

어떤 선물인지, 이 선물은 꼭 받아서 아들놈에게 줘야겠습니다.

재미있는 선물이었으면 좋겠네요.


금연 2일차입니다.

챔픽스를 3일동안 하루 한알만 먹습니다.

그리고 4일째부터 아침 저녁으로 두 알을 먹게 됩니다.

챔픽스 효과인지 잠이 무지 많이 쏟아집니다.

속도 별로 안좋습니다.

무엇보다 흡연 욕구가 여전히 강합니다.

아주 죽겠습니다.



Tip

헤비스모커인데, 정말 담배를 끊고 싶다는 분들에게.


국립암센터에서는 무료로 진행하는 단기금연캠프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놀랍게도 4박5일(럭셔리하게 진행된다고 합니다)과 1박2일 캠프 두 종류가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 이야기로는 '시간만 있으면 언제든 신청해서 참여하면 된다' '효과가 상당히 좋다'라고 합니다,.


- 4박5일 금연캠프 참가 대상은 

20년 이상 흡연력, 2회 이상 금연 실패 경험자, 흡연 관련 질병 진단 후 지속 흡연자가 되겠습니다.

8월 31일부터 진행됐는데, 매월 1, 3주(월~금, 4박 5일 일정)으로 국립암센터에서 진행합니다.

신청방법은 참가신청서 작성 후 방문접수 혹은 이메일(stopsmoking@ncc.re.kr), 팩스(031-920-2189)로 하면 됩니다. 

문의 : 031-920-2910(2918)



- 1박 2일 집중금연프로그램

금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성인남녀는 모두 참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수시접수로 신청학, 캠프장소는 지역내 연수원이네요. 매주 금~토(1일형도 가능하다고 합니다)에 진행합니다.

이 프로그램도 전액 무료입니다. 

문의 : 031-920-2969(경기북부금연지원센터 일반형 금연캠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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