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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간지에서 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슬로우어답터만의 꼼꼼함(?)과 인사이트로 이 급변하는 세계를 다른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duryd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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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오토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요즘 피곤하다는 이유로 캠핑을 하는 것을 좀 소홀히 했습니다.

고맙게도 아내 친구 가족들이 예약을 해줘서 맘 편히 다녀왔습니다.

이번 오토캠핑 장소는 자라섬오토캠핑장.



자라섬오토캠핑장은 예약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도전해보지 못했던 곳입니다.

알고 보니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이트(190여 사이트)는 예약이 그리 어렵지 않더군요.


오랜만에 루프백을 차에 올리고(루프백은 상당히 귀찮은 물건입니다. 돈은 좀 들지만 루프박스가 역시 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텐트 내부에 까는 깔판 3개와 침남, 담요 등을 모두 루프백에 올렸습니다. 

무게가 가벼운 것들만 루프백에 올려야하거든요.


그동안 창고에서 쉬고 있던 다양한 캠핑 장비들을 꺼내서 트렁크에 넣고 테트리스를 합니다.

테트리스를 할 때마다 키친 테이블이 영 불만이네요.

무겁고, 크고, 비실용적이고...싸다는 이유로 장만했는데, 이건 빨리 바꿔야겠습니다. 

테트리스의 즐거움(?)을 한껏 즐기고, 말로만 듣던 자라섬오토캠핑장으로 고고.


바람이 부는 게 심상치 않았지만, 그래도 오랜만의 오토캠핑에 마음은 들떴습니다.

캠핑장까지 가는 도중 아내와 말싸움이 옥의 티였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자라섬오토캠핑장은 오토캠핑장(190여 사이트), 캐라반 사이트, 캐라반 B 사이트, 캐라반 C 사이트로 나뉘어 있습니다. 

가장 인기가 좋은 곳은(쉽게 말해 예약이 어려운 곳) 캐라반 사이트입니다.

일반 오토캠핑 사이트보다 크고, 전기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캐라반을 직접 가지고 와서 설치 이용할 수 있고

아니면 일반 텐트를 치고 사용할 수도 있는 곳입니다. 

2만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넓은 사이트, 깨끗한 시설물들. 이곳은 예약이 정말 힘들다고 하더군요.

캐라반 B와 C 사이트는 캐라반에서 캠핑을 즐기는 곳입니다. 가격은 10만원이 넘습니다.

펜션과 비교해보면 저렴하기는 하지만...


제가 사이트에 텐트를 친 곳은 오토캠핑장 사이트입니다.

차를 텐트 옆에 주차할 수 있다는 게 장점. 사이트는 조금 작습니다.

개수대나 샤워시설물 등의 시설물은 깨끗합니다.

봄부터 가을(날씨가 춥지 않다는 조건 하에서)에 이용하기 좋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전기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 


텐트에 칠 깔판을 3개나 가지고 갔는데도 습기가 올라오더군요.

담요와 이불, 침낭 등을 바리바리 싸갔는데도 새벽에 추워서 잠을 잘 못잤습니다.

10월 초순의 밤이 그렇게 추울 줄은 예상하지도 못했습니다. 


추위만 견딜 수 있다면 그나마 예약이 쉬운 오토캠핑장을 자주 이용할 것 같더군요.



새벽 추위에 일찍 일어나서 스마트폰을 촬영한 오토캠핑장. 

190여 사이트나 되는 광활한 넓이 때문인지 곳곳이 시끄러워도 소란스럽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자라섬오토캠핑장은 가족 나들이를 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입니다.

곳곳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 넓은 잔디밭,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도로 등이 잘 구비되어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이 열리더군요.

가보고 싶어도 추위 때문에 저는 안될 것 같습니다.

추위만 이겨낼 수 있다면 저는 자라섬오토캠핑장을 적극 추천합니다.


처음으로 가족이 아닌 이들과 오토캠핑을 해봤는데요.

모두 성격이 좋은 분들이라서 즐겁게 이야기하다 왔습니다.

새로운 사람과 캠핑을 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네요.

추위를 굳건하게(?) 이겨내고 다음 날 자라섬 한바퀴를 가족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느낌 좋던데요.



Tip 

새로운 맛집을 찾았습니다.

대성리 역 부근에 있는 구암막국수집입니다.

우연히 들어간 곳인데, 가격 대비 맛이 아주 좋습니다.

춘천 쪽으로 여행을 가시는 분들이라면 대성리 역 부근에서 간단히 한끼 해결할 수 있는 곳입니다.

막국구 7000원, 전 6000원, 만두 6000원, 보쌈(많은 분들이 드시던데요)도 좋을 것 같네요.



 


Posted by duryd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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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4일 중앙일보 1면에 나온 교세라그룹 이나모리 회장의 기사를 읽어보셨나요. 

살아있는 '경영의 신'으로 존경받는 인물입니다.



교세라그룹 이나모리 회장 옆에는 우리의 포프께서도 환하게 웃고 계시네요. 

오바마 대통령이 두손을 모으고 영접하는 장면도 인상적이네요. 


한국에도 이 분의 책이 많이 번역이 되었습니다. 

저는 카르마 경영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한솥의 이영덕 대표와 인터뷰를 하는데 이분의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러면서 "내가 선택을 해야 할 때마다 읽는 책"이라며 사인과 함께 저에게 선물해줬습니다. 

이영덕 대표와 인터뷰도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이나모리 회장에 대해서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는데,

더욱 궁금증이 나더군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도 이나모리 회장이 열고 있는 '세이와주쿠' 모임 멤버더군요. 

이영덕 대표가 힘들 때 이 모임에 참석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후배 기업가들이 이나모리 회장의 이야기를 들으면 힘을 얻는 듯 합니다.

1+1=10. 이 문구는 주성엔지니어링 공장에서도 본 것입니다.

황철주 대표도 이나모리 회장을 좋아하나 봅니다.  


바로 읽어봤습니다. 


카르마는 불교 용어로 '업보'라는 뜻을 가지고 있죠.

책은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거대 담론이나 철학적인 내용을 담은 게 아닙니다.

경영현장에서 기업가가 지켜야 할 덕목을 쉽게 풀어놨습니다.


카르마경영을 읽고 난 후의 느낌...

음..

여러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학창시절에 배웠던 윤리나 도덕 교과서에서 볼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상식적인 이야기입니다.

직원의 행복을 만들어줘야 한다

기업가로서 도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기본을 지켜야 한다 등등.


상식적인 내용일 뿐인데도 울림이 컸습니다.


얼마 전 탱그램팩토리 정덕희 대표를 만나 점심을 먹었습니다.

요즘 스마트로프를 해외에 보내느라 공장에서 살고 있더군요.

공장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 이야기를 정 대표가 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하더군요.

자신이 만든 제품에 하자가 없도록 수작업을 하는 아주머니들에게

젊은 CEO로서 기분좋게 만들어주려고 노력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공장에 갈 때마다 아이스크림이라도 사들고 가고

농담도 걸어주고.

추석에는 한우로 공장 모든 분들을 대접한다고 약속했다고 하더군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나모리 회장에 대한 이야기를 제가 곁들였습니다.

"정 대표의 모습이 신선하게 보이는 것처럼

이나모리 회장의 평이한 주장도 울림이 있었다"고 했죠. 


생각해보면 이나모리 회장의 이야기가 울림이 있는 것은 그만큼 사회가 각박해진 것 같습니다.

경쟁위주, 승자독식의 사회다보니 우리는 기본을 잊어버린 것은 아닐까 싶어요.

정 대표가 공장에서 힘들게 일하는 노동자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동반자로 여기는 것이 이제는 보기 힘든 장면입니다.

그런데도 정 대표는 그런 기본기를 탄탄하게 가지고 있죠.

정 대표의 이야기를 들으면 가슴이 따스해집니다.

이나모리 회장의 이야기도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가 잊어버렸던 인간의 덕목을 일깨워주기 때문 아닐까요.


저는 어떤지 오늘 중앙일보 기사를 보고 다시 한번 반성해봅니다.


기본과 상식을 지킨다는 게 정말 어려워진 사회인 것 같습니다.




Posted by duryd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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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이 트위터의 마지막이었습니다.

2009년 말 아이폰 3GS 16기가를 구입했습니다. 

당시 시사주간지에서 경제 파트를 맡고 있었습니다.

왜 샀는지 곰곰이 돌이켜보니 오카리나 때문이었습니다.

아이폰을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면서 인터넷으로 여러가지 정보를 찾고 있었죠. 

그때 아이폰으로 오카리나를 부는 동영상을 발견하고 이거다 싶었습니다.

팬플룻을 잠깐 동안 배웠는데, 좀 어려웠거든요.

오카리나가 보기에는 팬플룻보다 쉬워보여서 눈여겨보고 있던 참이었죠.

그런데 오카리나를 사지 않아도 아이폰으로 연주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신기했겠어요.


며칠 고민하다가 주말 저녁에 나가서 바로 사왔습니다.





트위터에 입문한 것도 그 때문이죠.

트위터를 잘 모르고 신기하다면서 몇개 글을 올렸는데 어느 날 쪽지가 왔습니다.

당시 트위터계에서 유명한 분이었는데(지금도 유명하신 분입니다)

"트위터를 공개하지 않으면 아무도 볼 수 없다. 트위터 초보인 것 같아서 이야기한다"는 요지의 쪽지였습니다.

한마디로 혼자만 볼 수 있는 트윗을 올렸던 거죠. 잘 몰랐으니까요.

그렇게 좀 빨리 트위터에 입문해서 자주 글을 올렸던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올리고, 어디 갈때마다 트윗을 했습니다.

당시 트위터를 PC에서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죠. 

그걸 깔고 트위터를 보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 줄 모르게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팔로워가 늘어나면 기분좋고, 팔로잉도 많이 하고.

여러 트친의 도움을 받으면서 많이 했죠.


그런데 어느 날부터 트윗을 하지 못했습니다.


시사주간지의 특성상 금요일 마감을 끝내면 주말은 다음 호 기획을 준비하면서 쉽니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죠.


트위터에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가거나, 무슨 일을 했다거나 하는 사소한 것도 트윗을 했습니다.

당시 이명박 정부의 실정 때문에 집회가 주말에 많이 열렸습니다. 

한두번은 나가서 취재를 했지만,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보내거나 개인적인 일을 처리하면서 보냈습니다.

내 타임라인에 집회 관련 소식이 쭈욱 올라오는데

제가 올리는 트윗은 너무나 한가롭게 보였죠.


이런 생각이 드니까 더 이상 개인적인 트윗을 올리기가 꺼려졌습니다.

기자의 특성상 필드에 나가서 취재를 해야 하는데

나는 한가로운 일상을 보내는 것이 마음 한구석에 돌덩이가 되어 차지해버렸습니다.

당시 내가 맡고 있는 취재 분야가 사회쪽이 아니라서 그런 생각을 안해도 되겠지만.

제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다양한 집회 소식들을 보면서 미안한 감정이 많았습니다.

함께 고생해야 한다는 생각이요.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든 후부터 트윗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냥 트윗만 보는 손님이 되버렸죠.


그런데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버노트 아태총괄 트로이 말론 사장과 인터뷰를 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록이라는 것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트위터도 저의 기록이더군요.

항상 필드에서 일어난 일만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인 소소한 일상도 저에게는 소중한 기록이었습니다.

아직까지 페이스북은 조금 낯섭니다.


그래서 조금씩 트위터를 다시 해보려고 합니다.


트윗을 그만뒀을 때 가졌던 마음은 아직도 큽니다.

월간지 기자를 하고 있으면 주말에도 조금씩 참여를 할 수 있겠죠.


에버노트 이야기는 블로그에 글을 한번 쓰려고 합니다. 

지난 9월 19일 코엑스에서 열렸던 에버노트 2015 유저 컨퍼런스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거든요.

에버노트가 다시 저를 트위터의 세계로 인도를 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Posted by duryd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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