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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간지에서 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슬로우어답터만의 꼼꼼함(?)과 인사이트로 이 급변하는 세계를 다른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duryd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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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6일 인천국제공항 근처에 있는 네스트호텔에서 쉐보레 트랙스 디젤 시승행사가 열렸습니다.

 일간지와 방송 기자 대상 시승행사는 전날 열렸습니다.

요즘 시승행사는 잡지기자 및 블로거 시승행사와 일간지와 방송기자 대상 행사를 나눠서 진행합니다.

시승은 영종도와 5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섬 코스로 이뤄졌습니다.  


2013년 2월 트랙스 가솔린 모델이 출시했을 때, 기자들 사이에서 "왜 디젤 모델은 없느냐"는 질문이 가장 많이 나왔죠. 

2년 후에 드디어 디젤 모델이 나왔네요.

임팔라의 출시에 이어 트랙스 디젤 모델이 연달아 나온 거죠.

한국지엠 분위기 정말 좋습니다.

임팔라에 대한 인기가 높고, 트랙스에 대한 평가도 좋거든요.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더 넥스트 스파크 출시부터 한국지엠의 분위기가 업되기 시작했습니다.


트랙스 시승 행사장에서 만난 세르지오 호샤 사장의 표정도 너무 좋던데요.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대표의 표정에서 자신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트랙스 디젤 좋은 차더군요. 

특히 엔진은 다들 좋은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GM 유럽 파워트렌인이 개발하고 독일 오펠이 공급하는 4기통 1.6CDTi(Common rail Diesel Turbo Injection) 디젤 엔진인데요. 

이게 물건입니다.

별칭이 'Whisper Diesel'(속삭이는 디젤)이라고 할 정도로 디젤 특유의 소음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시승 내내 함께 동승한 기자와 함께 "조용하다"는 이야기를 반복할 정도였죠.

풍절음이라고 하죠. 외부 소음도 예상보다 적었습니다. 

속도감과 조향감도 쉐보레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격이 2195만원부터 2495만원까지. 


요즘 쉐보레 차량에 대한 평가가 호의적입니다. 튼튼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거든요. 

트랙스도 마찬가지 평가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젊은층과 신혼부부와 아이 한명이 있는 부부에게는 좋은 차량이 될 듯합니다. 

아쉽게도 스파크에 들어가있는 애플 카플레이는 장착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스파크에 있던 다양한 편의장치도 이번 출시 모델에는 적용되지 않은 게 많구요.

다음 모델 출시 때 부족했던 것이 나온다고 하니. 애플 카플레이를 써보고 싶다면

조금 더 기다리는 게 좋을 듯 하네요.


뒤늦게 트랙스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시승행사에서 만난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기자 때문입니다.

기자 시승행사는 차 한대에 2명의 기자가 탑승합니다.

저는 요즘 시승행사에 거의 참여를 하지 않으니까 아는 기자도 별로 없구요.


이번에도 처음 보는 여기자와 시승을 함께 했습니다.

이름과 소속은 개인 프라이버시니까 밝히지 않는게 좋겠네요.


서로 인사를 하지만 뻘쭘.

저도 나서서 이야기를 하지 않는 편인데, 그 여기자도 그렇게 말이 많은 편이 아니더군요.


그런데 시승을 함께 하면서 조금 편안해졌는지, 서로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건축학을 전공한 스피드를 즐기는 여기자더군요.

어렸을 때부터 F1을 즐겨봤다고 하고, 컴퓨터는 혼자서 뜯고 고치는 실력도 있고.

인터넷 사이트 구축도 할 줄 알고... 다방면에 능력을 가지고 있는 기자더군요.

특히 건축학을 전공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석사학위까지 받았습니다. 

차가 좋아서 전문지 기자로 일하고 있다던데,

다양한 취미와 능력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다보니

이 기자가 연차가 쌓이면 독특한 시각의 기사가 나올 것 같아서

"당신만의 시각을 가지고 있는 기사를 쓰면 좋을 것 같다"는 어줍잖은 조언을 건넸습니다. 


이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안타까운 것이 있습니다.

처음 자동차 분야에서 일할 때 여기자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았던 모양입니다.

타지 선배들은 함께 시승을 하면서 개인적인 질문들을 마구 던졌던 모양입니다.

그런 상황이 그 기자에게 많은 상처를 준 것 같습니다.


처음 저랑 인사를 나누고 난 후 얼마 동안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것도 그런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한 방어기제였던 거죠.


그 기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선배와 후배, 참 어려운 관계인 것 같습니다. 

후배의 마음을 헤아려줄 수 있는 선배가 된다는 것, 생각보다 쉽지 않거든요.

그 기자를 만나면서 '꼰대 선배는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저도 어떤 후배에게는 꼰대 선배일 수 있겠죠.

후배로 살아가는 것도 힘들지만, 후배들이 좋아하는 선배가 되는 것도 참 힘듭니다.


무엇보다 그 후배 기자가 자신의 다양한 능력을 뿜어낼 수 있는 독특한 기사를 써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트랙스 시승도 좋았는데, 독특한 캐릭터를 지닌 기자를 만난 것도 이번 시승행사에서 얻은 소득입니다. 


 




Posted by duryd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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