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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간지에서 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슬로우어답터만의 꼼꼼함(?)과 인사이트로 이 급변하는 세계를 다른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duryd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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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호 취재원 중에 기억에 남는 이는 정덕희 탱그램팩토리 대표입니다. 

기사에 쓰지 못한 내용도 많습니다.

정덕희 대표와의 인터뷰는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실컷 수다를 떤 느낌이었습니다.

정 대표의 어려웠던 시절과 개인적인 고민들, 사업을 두고 오고간 많은 제안들까지 

이런 부분들은 기사에 녹여내지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기사에 대한 반응도 좋더군요.

임정욱 센터장도 일 때문에 만났을 때 

"정 대표가 그런 사람인 줄 처음 알았다" "재미있게 읽었다"고 말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정덕희 대표와 인터뷰를 하면서 눈물이 나올 뻔한 적도 있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비빌 언덕이 되고 싶다"는 말은 괜한 게 아닙니다.

정 대표는 정말 비빌 언덕이 되고 있더군요.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감동적이고 코끝이 찡해오는 사연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이 일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어제(6월8일) 스타트업계에 화제가 된 뉴스가 떴습니다. 

다음카카오가 정 대표가 설립한 탱그램디자인연구소를 자회사로 편입한 것입니다.

탱그램팩토리의 최대 지분을 탱그램디자인연구소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음카카오가 탱그램팩토리를 인수한 것이나 마찬가지죠.

다음카카오가 탱그램디자인연구소 지분 51%를 인수하고, 

경영은 현재처럼 정 대표가 책임을 지는 형식입니다.


어제 우연하게도 정 대표와 저녁 약속이 있었습니다.

저녁 약속 장소로 가기 전 정 대표가 이와 관련된 소식을 문자로 찍어주더군요.


저녁식사가 정말 유쾌했습니다.

인수 과정에서 생긴 일은 정말 흥미진진하더군요.

원래 다음카카오는 투자를 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케이벤처그룹 투자심사역들이 정 대표의 비전과 철학에 감명을 한 듯 합니다. 

제가 정덕희 대표에게 받았던 느낌을 케이벤처그룹 투자심사역들도 똑같이 받은 거죠. 

투자를 이유로 만났던 만남이 결국 인수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비전과 철학이 뚜렷한 CEO는 주위 사람을 즐겁게 해줍니다.   

그리고 세상을 놀라게 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또 놀라운 소식들이 있을 것 같네요. 


정덕희 대표 정말 축하합니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창업자이기도 합니다.


혹시 정 대표에 대해 궁금한 분이 있다면

제 기사를 읽어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정덕희 탱그램 팩토리 대표 - 목표는 2017년 ‘1조 클럽’ 가입 



Posted by duryd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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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어답터들에겐 관심이 없는 소식일테지만, IT 업계에서 주목하는 사건(?)이 오늘 시작됐습니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을 정식으로 알리는 '다음카카오'가 10월 1일 공식 출범했습니다.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은 상당히 넓은 장소인데, 기자들이 정말 많이 왔습니다.

그만큼 이날 발표되는 내용이 무엇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였죠.

슬로우 어답터지만, 저도 참석했습니다.

다음카카오가 내놓을 '한방'이 궁금했거든요.


다음의 최세훈 대표와 카카오의 이석우 대표가 다음카카오의 공동대표 체제로 움직이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다음카카오의 향후 행보를 보여줄 새로운 서비스는 내놓지 않았습니다.

내놓지 않은 것인지, 내놓지 못한 것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5월 합병 소식 이후 여러가지를 준비했지만, 프로젝트들이 덜 여문 것 같네요.


다음카카오가 지향하는 것은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기업'이네요.

웹보다는 모바일에 치중한다는 거죠.

많은 이들이 다음이 카카오에게 먹혔다는 표현들을 많이 하는데,

다음카카오의 지향점을 보더라도 카카오의 힘이 더욱 커 보입니다. 

한남동에 있는 다음의 사무실도 카카오가 있는 판교로 옮긴다고 합니다.

자연스럽게 기자들 사이에서는 카카오에 힘이 쏠려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죠.

"서울과 판교의 거리가 멀어서 함께 있을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마지막 대안으로 나온 곳이 판교였다"고 다음카카오는 해명했습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끈 내용 중 하나가 바로 텔레그램과 검찰의 SNS 모니터링이었습니다.

인터넷 검열은 사용자, 기업, 기자 등 모두에게 민감한 내용이었습니다.  




다음카카오 최세훈(), 이석우() 공동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다음카카오의 CI 선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자료 사진입니다. 



어떤 내용들이 오고 갔는지는 보도자료의 Q&A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네요. 


Q 출범 후 김범수 의장(다음카카오 이사회의장)의 역할은?

A 다음카카오 통합법인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대주주로서 다음카카오 미래사업 비전 및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Q 다음카카오의 비전과 그 의미는?

A 비전은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Connect Everything, 상당히 도발적인 캐치프레이즈로 느껴지네요)이다. 언제 어디서나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상을 이어주고 연결을 통해 끊임없이 정보를 주고 받으며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더 나아가 마음으로 소통하는 세상의 중심에 다음 카카오가 있고자 한다.


Q 다음카카오가 앞으로 주력할 사업 분야와 전략은?

A 보다 편리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제공할 것이다. 강력한 소셜그래프를 가진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과 다음의 검색 서비스의 강점을 기반으로 사용자를 위한 보다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 파트너사들과의 협력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Q 기존 사업 조직은 어떻게 통합, 운영할 계획인가?

A 조직 운영은 수평적 조직문화와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기본적으로 '팀'단위로 유연하게 구성되며, 규모에 따라 하위조직으로 파트와 셀을 운영할 계획이다.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을 덧붙이자면.

다음카카오는 현재 10개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업비즈니스팀, 지원팀 등으로 나뉘어있다고 하네요. 수평조직을 구축하기 위해 내놓은 안이라고 합니다. 구성원들은 서로 영어 이름으로 부르기로 했답니다. 최 대표는 윌리암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데, 다음카카오에서 3명 정도가 윌리암이라는 이름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프로젝트에 따라 팀의 구성이 달라지는 형식이기 때문에 플렉서블한 팀제라는 표현을 하네요.


Q 서비스 측면에서 어떠한 변화가 있을 예정인가?

A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해 당분간은 기존 서비스를 유지할 계획이다. 추후 유사한 성격의 서비스는 서비스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통합/발전시키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Q 사명을 다음카카오로 결정한 이유는?

A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토했지만, 기존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양 사의 사명을 합친 다음카카오보다 더 뛰어난 이름이 없다고 판단했다. 


Q 합병 후 처음 출시되는 서비스는 무엇인가?

A 전략상 공개하지 못하는 점 양해해달라.



어쩌면 이날 가장 관심을 끈 것이 새로운 서비스가 뭐냐일 것입니다.

기자들의 질문도 여기에 집중이 되어 있었죠.

이석우 대표는 "어떤 서비스가 처음 출시될지 잘 모른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과연 어떤 서비스가 다음카카오라는 이름을 달고 나올지 궁금합니다.


Q 카카오 검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A 사용자가 걱정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최고의 보안 기술을 가지고 있고, 자체 서버에 보관되는 기간은 매우 짧다. 유출은 없을 것이다. 다만, 공정한 법집행을 할 때는 검찰에 협조를 하고 있다. 


Q 검찰이 사이버상의 모니터링을 강화한다고 했다. 해외 메신저 앱(텔레그램을 말하죠) 인지도가 높아졌는데, 타격은 없나.

A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어떤 서비스라도 해당 국가의 법 적용을 받게 된다. 거기에 따른 정당한 협조는 해야 할 것이다. 타격이 얼마나 클지는 예상 못하지만, 큰 파장은 없을 것이다.




러시아 프로그래머가 만들었다는 메신저 앱 텔레그램.


지난 주말 트위터에서 화제가 됐던 앱이 텔레그램입니다. 

검찰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톡에서 했던 이야기가 모니터링 당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많은 이들이 '털릴' 염려가 없다는 텔레그램에 망명을 시작했죠. 

저도 한번 스마트폰에 깔아봤습니다.

지난 주말에 10여 명에 불과했던 사용자가 수요일이 되니까 내 연락처에 있던 이들 중에 100여 명이 가입을 했더군요.

전파 속도가 정말 빠릅니다.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된 검찰의 사이버 모니터링 강화가 엉뚱하게도 잘나가던 카카오톡에게 영향을 준 셈입니다.

'정부의 관심이 오히려 독이 된다'는 말이 이번에도 맞는 것 같네요. 

예전에도 지메일로 망명한다는 소동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메신저까지 타격을 입게 생겼습니다.

텔레그램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대책은 없다. 열심히 해야 한다. 카카오톡에 대한 오해도 약간 있는 것 같다"고 이 대표는 밝혔습니다. 



Q 조직통합과 조직개편에 대한 내부 구성원의 불만이 많다고 하던데.

A 우리의 조직통합과 개편 방식은 남달랐다. 보통은 통합방식을 결정하고 직원에게 통보하지만, 우리는 수평적 문화를 지향하기 때문에 통합을 어떻게 할 것인지 직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아지트나 게시판을 통해서 여러 방식을 통해 진행됐다. 그런 과정 속에서 어떤 안이 좋은지 이야기를 들으려고 했다. 제안과정에서 불만이 나온 것 같다.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내용입니다. 

다음카카오에 대한 향후 행보를 약간이나마 이해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네이버의 독주가 한국 IT업계에 좋은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죠.

다음카카오의 합병이 네이버 천하에 균열을 낼지, 다음카카오 그릇에 균열이 생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카카오가 네이버와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좋은 서비스들이 속속 나왔으면 합니다. 

Posted by duryd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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