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경제주간지에서 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슬로우어답터만의 꼼꼼함(?)과 인사이트로 이 급변하는 세계를 다른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durydury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43)
Slow adopter와 함께 (23)
캠핑이 왜 좋은겨? (3)
사람과 사람 (10)
일상다반사 (7)
Total
Today
Yesterday

'챔픽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10.19 금연 2일차입니다. 힘듭니다!
  2. 2015.01.20 금연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한달 전, 집에서 뒹글뒹글 거리고 있는데 모르는 전화번호가 찍힌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혹시 **(우리 아들 이름) 아버님이신가요?"

"네. 그런데요."

"어린이 과학동아 기자입니다. 혹시 **에게 이야기 들은 게 있는지?"

"무슨 이야기요. 저는 아무것도 들은 게 없는데요."


어린이과학동아 기자가 저에게 말한 요지는 "아버지 금연 프로그램에 아들이 엽서를 보냈다. 선정이 됐다. 그러니 금연 프로그램에 참가를 해라"였습니다. 

음... 제가 한 6개월 동안 금연을 했다가 다시 담배를 피운 게 3~4개월 정도 됩니다. 

요즘 직장에서 일이 좀 있어서 아주 헤비 스모커가 되었는데요. 

다시 금연을 하라는 제안을 해온 거죠.


예전 같으면 단칼에 "제가 끊고 싶을 때 끊겠습니다. 지금은 아닙니다"라고 했을텐데요.

아들이 나오니 그게 쉽게 안되더군요.


"하루만 시간을 달라. 그리고 나도 당신처럼 기자로 일하고 있다."

과학동아 기자는 "아이고. 금연하기 정말 힘드시겠어요"라며 화답을 해주지만

"이번 기회에 금연 한번 해보시죠"라며 쐐기를 박더군요.


애 이름이 나오니까 상당히 무겁게 다가오더군요.

다음 날, 과학동아 기자에게 "해보겠습니다"라는 전화를 했습니다.



국립암센터 검진동 8층 회의실. 

이름도 당당한 '우리 가족 금연 프로젝트'에는 24명의 아버지가 참여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지난주 토요일, 일산에 있는 국립암센터에 아들놈을 데리고 갔습니다.

아버지의 흡연이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검사해야 한다고 꼭 같이 오라고 했습니다.


암센터의 병원과장님(죄송하게도 이름을 까먹었습니다)의 살벌한(흡연으로 인해 변한 폐와 여러가지 암에 걸린 사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더군요) PT를 보고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머리카락 5개, 소변을 받아서 제출했습니다.

모근이 있는 머리카락을 이번에 제출하고, 6개월 후 제출한 것을 보면 흡연을 했는지 안했는지를 알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병원 의사와 상담 후 처방을 받았습니다.

챔픽스 1개월 치를 받아왔습니다. 

1개월 후에 또 암센터에 가야 한다네요.

다른 금연 보조제는 받지 못했습니다., 


24명의 가족이 참여한 이번 프로젝트는 어린이과학동아 이윤선 기자 혼자서 만들었습니다.

가족의 흡연이 비흡연자 가족에게 영향을 주는지를 직접 확인하는 기사를 쓰기 위해서랍니다.

솔직히 이런 기획을 하면 기자는 혼자서 죽어납니다. 

혼자서 섭외하고, 프로그램 마련하고, 기사 준비해야 하고, 사람 만나야 하고.

한마디로 귀찮은 일이죠.

기획의 취지는 좋을수록 해야 할 일은 많아지는 게 기자의 일입니다.

그런데 이 기자는 정말 재미있게 하더군요.

고마웠습니다. 

이런 기회를 준 것이.

무엇보다 6개월 동안 금연에 성공하면 선물을 준다고 하던데요. 

어떤 선물인지, 이 선물은 꼭 받아서 아들놈에게 줘야겠습니다.

재미있는 선물이었으면 좋겠네요.


금연 2일차입니다.

챔픽스를 3일동안 하루 한알만 먹습니다.

그리고 4일째부터 아침 저녁으로 두 알을 먹게 됩니다.

챔픽스 효과인지 잠이 무지 많이 쏟아집니다.

속도 별로 안좋습니다.

무엇보다 흡연 욕구가 여전히 강합니다.

아주 죽겠습니다.



Tip

헤비스모커인데, 정말 담배를 끊고 싶다는 분들에게.


국립암센터에서는 무료로 진행하는 단기금연캠프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놀랍게도 4박5일(럭셔리하게 진행된다고 합니다)과 1박2일 캠프 두 종류가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 이야기로는 '시간만 있으면 언제든 신청해서 참여하면 된다' '효과가 상당히 좋다'라고 합니다,.


- 4박5일 금연캠프 참가 대상은 

20년 이상 흡연력, 2회 이상 금연 실패 경험자, 흡연 관련 질병 진단 후 지속 흡연자가 되겠습니다.

8월 31일부터 진행됐는데, 매월 1, 3주(월~금, 4박 5일 일정)으로 국립암센터에서 진행합니다.

신청방법은 참가신청서 작성 후 방문접수 혹은 이메일(stopsmoking@ncc.re.kr), 팩스(031-920-2189)로 하면 됩니다. 

문의 : 031-920-2910(2918)



- 1박 2일 집중금연프로그램

금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성인남녀는 모두 참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수시접수로 신청학, 캠프장소는 지역내 연수원이네요. 매주 금~토(1일형도 가능하다고 합니다)에 진행합니다.

이 프로그램도 전액 무료입니다. 

문의 : 031-920-2969(경기북부금연지원센터 일반형 금연캠프팀)





Posted by durydury
, |




중고등학교 시절까지 담배 한번 피워보지 않았습니다.

친구들은 고3이기 전에 술 한잔씩은 했던 것 같은데, 술한잔 입에 댄적이 없습니다.(아주 어렸을 때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막거리를 받아올 때, 예전에는 마을마다 양조장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주전자에 막거리를 받아왔습니다, 그때나 입에 대본 것이 전부였습니다.

당구 한번 쳐본 적이 없습니다. 

전주라는 지역에서 살아서 그런지, 담배, 술, 당구 이런 것 없이도 그냥 잘 지냈던 것 같습니다.


대학에 와서 이런 것을 해보니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동기 중에는 고등학교 때 너무 놀아서 시시하다고 할 정도였지만

술 먹고 담배 피고, 당구장 다니는 게 처음에는 정말 신기하고 재밌었죠.

다행히도 선배들에게 술을 배워서 그런지 주사는 없습니다. 천만 다행이죠.


담배는 왜 피게 됐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한 후 1개월 정도 지난 후에 담배를 시작햇던 것 같은데요.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선배들이 거의 담배를 피고, 동기들도 담배를 스스럼없이 피는 것을 보고 따라했던 것 같습니다.

담배 맛이 어떤지도 모르고 그냥 담배를 피웠습니다.


23년이네요.

담배와 함께 생활해온 것이.

기자로 일하면서 담배는 더욱더 끊기 어려운게 됐습니다.

첫 애가 태어났을 때 8~9개월 끊었던 것 같습니다.

부부 싸움을 하면서 다시 피웠습니다.

둘째가 태어났을 때 3개월 정도 끊었던 것 같습니다.

회사 일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다시 피웠습니다.

마지막까지 피웠던 담배가 보헴시가 미니였습니다.

몸에서 담배 냄새가 그나마 덜 나더군요.

손에서도 그렇구요.


그런데 이번에도 끊고 싶었습니다.

담뱃값 2000원 인상과 병원 의사의 조언 때문입니다.

2000원이라는 돈이 아깝기도 했지만

내가 낸 세금이 정부가 원래 걷어들였어야 하는 세금을 떼우는 용도로 쓰이는 것을 참지 못했습니다.


2014냔 11월 말 잡지 마감을 끝내고 금연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혼자서는 그냥 끊기 어려웠습니다.

보건소를 찾아갔죠.


2번 금연할 때도 보건소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보건소에 가면 패치, 파이프, 손 지압하는 것 등을 받습니다.

때때로 전화해서 "금연 잘 되가냐"고 확인도 해줍니다.


병원에 가면 '챔픽스'라는 약을 처방해준다고 하네요.

저는 병원에 가볼 생각을 안해서 그런 약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TV에서는 소나무 잎이 특효라고 하던데요.

예전에  저는 금연침을 이용도 해봤습니다.


금연침은 담배를 피우고 싶을 때 귀를 자극하는 역할을 합니다. 

제가 요즘 도움을 많이 받는게 손 지압하는 물건인데요.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자극을 줘서 담배 생각을 쫓아버리는 역할을 해줍니다.

사탕이나 단 것은 안먹어도 버틸만 합니다.


이번에는 기필코 금연의 행복한 세상으로 들어가보렵니다.

제 주위에도 금연을 선포한 분들이 많은데요

어떤 보조제를 이용하건 간에 다들 성공했으면 합니다.


오늘로서 2개월이 다 되갑니다.

흡연  욕구 아직도 많지만, 이겨내보려 합니다.



Posted by durydury
, |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