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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간지에서 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슬로우어답터만의 꼼꼼함(?)과 인사이트로 이 급변하는 세계를 다른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duryd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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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4월 14일) 좀 독특한 기자 간담회에 다녀왔습니다. 

홍보대행사의 전화를 받고 나서야 "아 그런 사이트가 있었지"라고 깨달았던

애슐리 매디슨(Ashley Madison)이 주최한 기자간담회였습니다.



기자 간담회 중앙에 띄워놓은 이미지인데요. 뭔가를 설명하는 듯한 이미지입니다.

애슐리 매디슨 국제 사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크리스토프 크레이머가 발표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애슐리 매디슨을 알고 있는 분도 있겠지만, 모르는 분들이 더 많을 듯 합니다.

기혼자들의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입니다.

미혼자보다 기혼자를 타깃으로 하는 데이팅 사이트다보니

2014년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불륜조장 사이트'라고 욕 얻어먹고 서비스를 중지했던 곳입니다.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인생은 짧습니다. 바람 피우세요'라는 메시지가 보이네요.

톤 자체가 강하군요. 


얼마 전 헌재에서 간통제가 위헌이라고 판결이 난 후 

이 사이트가 한국에서 다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법적인 규제가 사라졌으니 당연한 것이죠 

지난 3월부터 서비스를 재개했는데, 10만명이나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합니다.


애슐리 매디슨은 2001년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서비스가 시작됐는데,

현재 46개국에서 3400만 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날 제가 궁금했던 것은 관계자들이 사이트를 어떻게 설명하느냐였습니다.

불륜조장 사이트라고 인정을 하느냐, 아니면 다른 식으로 표현을 하느냐입니다.


두가지 다 맞더군요.

처음에는 "우리는 불륜을 조장하는 사이트가 아니다. 기혼자들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하다보면 

"불륜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플랫폼을 제공해주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다고 하는 셈이죠.


아직 한국은 성에 대해 보수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이트의 성격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낙관적이더군요.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습니다.

올해 한국에서 매출 83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던데요.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느낌은 재미있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복잡했습니다.


국회에서 이 서비스를 규제하는 법을 준비 중이라고 하던데요.

여론은 아무래도 규제에 찬성하는 쪽이 높지 않을까 싶네요.


애슐리 매디슨 한국에서도 성공할까요?






  

Posted by duryd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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