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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간지에서 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슬로우어답터만의 꼼꼼함(?)과 인사이트로 이 급변하는 세계를 다른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duryd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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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전 한국화웨이 딩 넝 지사장을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딩 넝 지사장과 한국화웨이 관계자가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였던 질문이 "화웨이 스마트폰을 언제 한국에 출시하느냐"였죠.

지사장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두리뭉실하게 대답했는데, 한국화웨이 관계자들은 "쉽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죠. 

딩 넝 지사장의 말대로 6개월 만에 화웨이 스마트폰이 한국에 출시됐습니다. 

지난 10월 한국에 'X3'(해외에서는 아너6라는 모델명로 불리고 있습니다)를 내놓았습니다.

출고가는 52만8000원, 24개월 약정을 하면 28만원 정도 보조금을 받는다고 하네요. 

실제 할부 원금은 24만원 정도 되는 셈입니다. 




화웨이 X3. 스마트폰 어디에도 화웨이 스마트폰이라는 표시가 없네요.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에게 다가서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한국화웨이 지사장을 인터뷰했던 것을 인연으로 X3를 1주일간 써봤습니다. 


저는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들이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고 있고, 예전부터 지메일과 여타 다른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서

안드로이드폰 사용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은 UI가 무척 이질적이라서 적응하는 시간은 좀 필요하죠.


X3가 화웨이 폰이라는 것을 알 방법은 사전 지식 밖에 없습니다.

스마트폰에는 화웨이 제품이라는 것이 어디에도 표시되어 있지 않으니까요.

전원을 켜고 제품을 구동해도 어디에서도 화웨이는 나오지 않습니다.

깐깐한 한국 소비자에게 다가서려고 하는 화웨이의 묘책이겠죠.

여전히 한국 소비자들이 중국 제품에 대한 선입견이 많은 편이거든요.



X3 표시도 화면 위에 조그맣게 되어 있네요. LGU+ 계열 알뜰폰 업체인 미디어로그를 통해 출시됐습니다. 


보통의 안드로이드폰과 다를 바 없습니다.


메인 화면에 대해서는 회사 동료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나뉘었습니다. 

귀엽다는 평도 있고, 세련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화웨이 전원을 켜고 나면 보통의 안드로이드 폰과 똑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콘 디자인은 LG 스마트포넹 비해 조금 세련미는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위젯이나 쓸어내리면 나오는 컨트롤 화면 등은 모두 똑같습니다.

화웨이 폰이 아니라 안드로이드 폰입니다. 


한국화웨이로부터 대여를 받은 스마트폰인지라 지메일 개인 계정을 등록은 하지 않았습니다.

연락처나 제 개인 스케줄, 앱 등이 스마트폰에 남아있는 채로 돌려주기 싫어서요.

그러다 보니 안드로이드폰을 맘껏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게임 몇 개 정도 설치해서 사용해본 셈입니다.


1주일 동안 사용하면서 느낀 것은

중국 화웨이나 샤오미가 내놓고 있는 보급형 스마트폰 경쟁력이 무섭다는 생각입니다.


화웨이 폰의 품질이나 기능이 떨어질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터치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했고,

화면 이동도 자연스러웠습니다.

삼성, LG에 비해 가격은 30만원 정도 저렴한데도 기능은 전혀 손색이 없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보급형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은 상상 이상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화웨이폰을 만져본 회사 동료들도 다들 놀랄 정도였죠.


5.1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춘 스마트폰인데도 무게가 무척 가볍습니다. 

카메라 성능도 좋더군요. 후면 카메라는 13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는 500만 화소라고 합니다.

추가 마이크로 슬롯이 있어서 확장성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기본 기능에 충실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약정 할인을 받아서 20만원대 스마트폰이기에 고급 스마트폰보다 가격 부담도 적네요.

"화웨이 스마트폰 쓸 것이냐"라고 물어본다면 

"기회가 되다면 써도 될 것 같다"는 답을 할 것 같네요.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나 화웨이 등 중국 업체의 경쟁력이 높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삼성이나 LG가 어떤 식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시 경쟁력을 찾을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IT 업계를 야금야금 점령해가는 중국의 힘, 무섭네요. 




Posted by duryd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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