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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간지에서 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슬로우어답터만의 꼼꼼함(?)과 인사이트로 이 급변하는 세계를 다른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duryd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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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슬로우어답터에 맞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바로 애플 아이폰의 지문인식 이야기입니다.


2013년 9월 아이폰5S에 애플은 '터치ID'라는 지문인식 기술을 탑재했습니다.

벌써 2년이 지났는데요, 저는 이번에야 써보고 있습니다.

제가 은근히 자랑했던 아이폰6 플러스를 사용하면서입니다.

그 전에는 4S를 썼으니 지문인식을 써볼래야 써볼 수가 없었죠.




아직 한국에서는 사용하지 못하는 애플 페이 작동 모습입니다.

단말기에 아이폰을 접촉하고 지문인식을 하면 결제가 되는 시스템입니다.

지문인식으로 결제를 하니 보안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밖에 없죠.



아이폰 6 플러스로 바꾸기 전에 지문인식이 뭐 그리 대단할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니, 지문인식이 아예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았죠.

회사에 출근할 때마다 지문인식으로 문을 여는데, 빠릿빠릿하지 않거든요.

지문을 인식한 후 조금 있다가 응답을 한다고 할까요.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으니 지문인식에 대해서 별다른 감흥이 없었습니다.


스마트폰을 바꾼 후에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애플의 터치ID가 정말 신의 한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동안 숫자 4자리 눌러서 아이폰을 작동했던 것이 얼마나 귀찮은 일이 됐는지 모릅니다.

숫자를 누르는 대신 홈버튼에 살짝 지문을 대면 바로 작동을 할 수 있습니다.


지문을 등록하는 시간은 좀 걸립니다.

5분 내외 정도요.

나의 진문 이곳저곳을 다 등록을 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등록 후에는 정말 빠르게 반응합니다.

지문을 대면 바로 응답을 합니다.


지문인식에 대해서 완전히 생각이 바뀌더라구요.


특히 앱스토어에서 앱을 다운 받을 때 긴 암호를 넣어야만 하는데

그걸 지문인식으로 해결을 하니까 얼마나 편하던지요.


지문인식으로 결제를 하는 애플 페이, 이거 상당히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한국에서 지문이라고 하면 주민등록증 만들 때 필요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요.

지문이 IT와 결합을 하니 새로운 세계가 열리네요.


한국에 애플 페이가 들어오면 상당히 파급력이 있을 것 같습니다.

편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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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말 속으로 욕을 하면서 했던 일을 지금 또 반복하고 있습니다.

공인인증서 이거 정말 황당하고, 사람 미치게 만듭니다.

지난 해에는 정부를 욕했는데,

이번에 똑같은 일을 겪어보니 금융기관도 정말 문제 많습니다.


2년 동안 아이폰4S로 잘 버텼습니다.

아이폰6플러스, 크기가 커지면서 정말 좋아졌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단통법 여파 때문인지 가격이 내려갈 생각을 안하더군요. 


그런데 한번 쓰고 싶은 게 생기니 요상한 일이 생기네요.

잘 사용하던 4S가 고장이 난 것입니다.

슬립버튼이 작동을 안합니다. 

흔히 말하는 전원이 안꺼지는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1분 후에 자동으로 화면이 꺼지도록 하는 수 밖에 없죠.


그런데 전원을  켜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부작용이 꽤 많네요.

한번 튕겨진 어플은 두 번다시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

대표적으로 쿠키런이 한번 튕기니까 그 다음부터 계속 튕깁니다.

전원을 껐다가 켜지 못하니 다시 부팅할 방법도 없습니다. 

쿠키런은 그렇게 내 게임 목록에서 지워졌습니다.


이런 부작용을 마나님께 적극 어필을 했죠.

"일을 도저히 못하겠다"는 엄포 아닌 엄포도 놨습니다.


여러 사이트를 들락날락하면서 기회를 엿봤습니다.

좋은 조건(그래도 비싸네요)이 눈에 들어와서 어제 아이폰 6 플러스 업어왔습니다.



아이폰 6플러스 64기가입니다. 어제 처음 보고 정말 크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몇 시간만에 적응했네요. 그다지 크다는 생각이 안듭니다.

그런데 문제는 쓰던 아이폰4S를 보자마자 '내가 어떻게 저런 작은 폰을 썼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폰을 바꾼 것은 좋습니다.


이제부터는 동기화가 남아있죠.

처음 아이폰을 사용할 때 아이튠즈를 사용하는게 힘들었는데,

지금은 편합니다.

아이폰4S 백업 후에 그 백업 파일로 동기화를 했습니다.

시간은 걸려도 그 이후에 제가 세팅할 것은 하나도 없네요.

그냥 끝입니다.


그런데 암초 하나가 떡 하니 나타납니다.

공인인증서입니다.


외환은행, ING생명 정말 너무합니다.

공인인증서도 너무 합니다.


PC에서 사용하던 공인인증서를 스마트폰으로 옮겨줘야 

스마트폰에서도 금융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수월합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문제는 외환은행.



글자가 잘 안보이네요.

메시지의 내용은 제가 64비트 브라우저를 이용하니 프로그램이 깔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34비트 브라우저를 이용하라는 이야기죠.

외환은행에서 업그레이드를 해야지, 사용자가 다운그레이드를 해야 하는것인지요.



절대 제 컴에서는 PC의 공인인증서를 스마트폰으로 보낼 수 없습니다. 

외환은행 앱은 제 스마트폰에서 이용하지 말라는 이야기와 똑같습니다.

공인인증서를 스마트폰에 보낼 프로그램을 64비트 브라우저라고 설치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래된 컴퓨터를 이용하라는 외환은행.

정말 갑갑합니다.


ING 생명은 더 황당합니다.



뭐가 문제일까요.

예상치 못했던 일이 생겼습니다.

ING생명을 이용하는 공인인증서의 경우 패스워드는 15자리를 넘으면 안됩니다.

제가 사용하는 패스워드는 15자리를 넘습니다. 

어떻게 됐을까요.


패스워드를 너무 길게 했는지

제 공인인증서 패스워드를 넣으면 계속 인증서 비밀번호가 올바르지 않다고 나옵니다.


보다보다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금융권이 스마트폰 앱을 만들면 뭐합니까.

사용할 수 있도록 세팅하는데, 욕이 절로 튀어나옵니다. 


공인인증서의 문제 뿐만 아니라 금융권의 불합리한 면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외환은행 공인인증서는 옆에 있는 후배 컴퓨터로 해결했습니다.

뭐 이런 웃긴 경우가 다 있을까요. 


이러니 페이팔, 알리페이, 애플페이에 사람들이 환호를 하는 것입니다. 


아, 정말 열받네요.

아이폰6플러스의 자태에 웃으면서 욕을 하고 있습니다. 푸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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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meayehu, ED, Gevorg, Erik

미국에서 만난 택시(?) 기사의 이름입니다.


미국 출장길에서 의외로 택시를 탈 일이 많았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택시를 타기 전부터 부담감이 많았죠.

목적지를 말했는데, 못 알아들으면 어떻게 하나!

내가 관광객이라는 것을 알고 먼 길을 돌아가면 어떻게 하나.

무엇보다도 택시비가 너무 비싸다는 것. 

일본과 함께 미국 택시비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다들 알 것 입니다.

여기에 언어 문제까지. 또한 팁을 줘야 한다는데, 도통 팁이랑 친해지지도 않았습니다.

또한 길거리를 지나가는 택시를 잡는게 아니라, 전화를 하고 예약을 하고, 1시간을 기다려야만 택시를 탈 수 있죠.


지금까지 미국 출장을 두번을 갔습니다.

뭐 미국에 대해서 아는 게 거의 없다고 해야죠.

때문에 미국 출장길에서 나 혼자 움직여야 할 때는 정말 힘듭니다.

특히나 차가 아니면 못가는 곳이라도 메트로와 버스를 이용합니다.

메트로와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20~30분 거리라도 그냥 걸어갑니다.

물론 낮에만요. 저녁에는 혼자서 절대 돌아다니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미국 출장에서는 택시에 대한 부담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우버(UBER) 택시 때문입니다.


LA는 그나마 대중교통이 잘 갖춰져 있더군요. 피닉스의 대중교통은 정말 이용하기 힘듭니다. 

우버가 없었으면 꼼짝없이 호텔방에서만 뒹굴뒹굴 했을 듯 합니다. 

Alemayehu는 우버택시가 사이드 잡이라고 하더군요.

사람들이 정말 많이 이용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께서 해외출장이 많은데, 우버를 많이 이용하신다고 합니다.

너무 편하다구요.


한국에서 미리 다운받아놓은 우버를 미국에서 처음으로 이용해봤습니다.


'별 세상'입니다.


영어 한마디 못해도 됩니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스마트폰에 찍어놓으면 됩니다.

영어울렁증이 있다면 택시 뒷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목적지까지 가면 됩니다.


현금이나 카드가 없어도 됩니다.

이말은 팁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해외에서도 사용가능한 카드를 등록해놓으면 거리에 따라 택시비가 알아서 빠져나갑니다.


일반 택시에 비해 저렴합니다.

미국에서 사는 이들은 우버 이용 가격을 들으면 다 놀라더군요 싸다고.

거리에 따라 정하는 것 같습니다.

이동 거리도 우버 지도(구글맵인 것 같은데요. 어떤 우버 택시 기사는 우버 맵이라고 해서 어떤게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에 파란색으로 이동경로가 정해져 있습니다.

빠른 길인 것 같은데요. 

그 길로만 택시가 움직입니다.

어디 다른 길로 안가니 바가지를 쓴다는 생각을 안해도 될 듯 합니다.


또 하나 빠릅니다.

승차할 곳을 정하면 그 주위에 있는 우버 택시가 몇대가 있는지 나옵니다.

대부분 5분 안에 오더군요.

택시의 경우 전화로 예약하고 1시간 후에나 탈 수 있는 것과 차원이 다릅니다.

빨리빨리를 좋아하는 한국인 성미에 딱 맞습니다.


우버 택시를 이용하는 사람이 알 수 있는 정보는 

기사 이름과 별점(5점 만점)입니다.

별점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만족도가 높은 기사라는 뜻이죠.


신선한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게이가 모는 우버도 이용해봤습니다.

사진은 남자였는데, 차를 몰고 온 이는 긴 금발에 나시티를 입은 여성인 줄 알았습니다.

목소리만 여자더군요.

당신이 스타일 죽인다라는 말만 했습니다.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지 몰라서요.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는데, 제가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한번 우버를 이용해보면 그 편안하고 쉬운 맛을 잊지 못할 듯 합니다.

"우버가 직업이다. 하루에 10시간 정도 일하는데, 30명 정도 이용하는 것 같다"라고 말하는 기사를 만났습니다.

장사도 잘되는 것 같던데요.

우버 미국에서는 정말 활성화된 서비스인 것 같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만 우버가 한국처럼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다고 하네요.


한국에서 어떻게 처리가 될지 모르지만, 우버가 미칠 영향은 생각보다 훨씬 클 듯합니다. 

"우버가 이길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던 IT 관계자의 말을 미국에서 우버를 이용하면서 실감했습니다. 



Posted by duryd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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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디지털 홈페이지에 올라온 WD MY Book 이미지컷. 제가 구입한 것은 홈페이지에 올라온 것처럼 글로시한 이지미와는 좀 다릅니다. 그냥 검은색 케이스입니다. 들고 다니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무게. 그냥 집이나 사무실에 놓고 사용해야 하는 외장하드입니다. 지금은 훨씬 가볍고, 부피도 작고, 예쁜 외장하드가 많죠. 제가 이 제품을 다시 구입한다면 Nas라고 해야 하나요. 그런 것을 한번 설치를 해서 사용해보고 싶네요. 



웨스턴 디지털 My Book Essential 2TB.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10만원도 채 안되는 가격에 나도 모르게 직구족의 세계에 빠져 들었습니다.

이베이의 페이팔에 가입을 했습니다.

한국의 결제시스템이 얼마나 황당하고 불편한지를 알게 됐습니다. 

벌써 3~4년 전 일입니다. 


2테라바이트 외장하드는 그 당시 놀라운 저장용량이었습니다.

그때 노트북이 500기가가 대부분이었고, SSD는 잘 몰랐던 때였으니까요.

요즘처럼 예쁘게 나오는 외장하드도 대부분 500기가 이하였습니다.


그런데 2테라바이트가 10만원 이내라니 눈이 뒤집혔지요.

해외 쇼핑몰 직구족에 이름을 올리는 계기였습니다.

외장하드를 시작으로 애플TV 3세대, 모토롤라 드로이드, HP 프린터기 등이 물건너 집으로 도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저렴하다.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최소한 30~40%가 저렴했습니다.

관세를 포함해도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쌉니다.


블랙프라이데이 열풍은 괜한 게 아닙니다.

한국 기업들 정신차려야 합니다.


단점은

A/S입니다.

이게 상당히 어렵습니다.

이베이에서 들여온 제품은 한국지사 홈페이지에서 A/S 등록이 어렵습니다.

삼성 TV의 경우 월드 워런티지만, LG도 TV는 지역 워런티입니다.

만일 직구로 TV를 사려면 LG보다 삼성이 나을 듯 싶네요.


HP프린터, 웨스턴디지털 외장하드 이건 한국에서 A/s가 안됩니다.


특히 HP프린터 A/S 정책 정말 황당했습니다.

제가 구입한 모델은 한국에는 없지만, 비슷한 모델은 한국에 출시됐습니다.

차이점 거의 없고, 메뉴를 볼 수 있는 조그마한 패널을 올릴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 밖에 없었죠.


그런데도 무조건 A/S가 안된답니다.

어찌어찌해 A/S센터에 입고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뜯어보지도 않았더군요.

기업의 A/S 정책이니 어쩔 수는 없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황당한 상황이었습니다.

열 받아서 직접 뜯어보다가 고쳐서 쓴 적도 있습니다.

종이가 뒤에 걸려 있더군요.


여튼 직구족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A/S입니다.


웨스턴디지털 외장하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제품 등록은 글로벌 사이트에서 가능했지만, A/S를 하려면 미국으로 보내야 합니다.


그나마 잘 버텨줬는데, 외장하드에 전원을 연결하는 부분이 케이스 안으로 밀려 들어갔습니다.

전원을 켤 수가 없는 거죠.

전원을 켤 수 없으면 뭐...사용 불가라는 이야기.


유튜브를 뒤져서 케이스와 하드를 분리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인터넷에서 외장하드 케이스(IPtime)을 2만원에 주고 구입했습니다.

SATA 형 3.5인치 외장하드 케이스입니다.


웨스턴디지털 외장하드 케이스를 분리하면 3.5인치 HDD가 나옵니다.

케이스와 HDD를 연결해주는 부품을 버리고 HDD와 외장하드 케이스를 연결했습니다.


웃으면서 컴퓨터에 연결했는데 잡히질 않네요.

이건 무슨 상황일까요.

외장하드에 담겨있던 사진, 미드, 영화, PC 프로그램 등이 다 사라진다는 의미겠죠.

아하...

특히 사진. 

구글 피카사에 올려놓은 사진을 보니 첫째 놈 3살부터는 있더군요.

그러니 태어나고 2살 때까지 DSLR로 찍어놓은 사진이 다 사라진 것입니다.

아내와 연애할 때 찍어놓은 사진도 다 날아간 것입니다.

연극 프로그램 스캔한 것도 다 사라졌습니다.

이건 돈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데이터입니다.

미드, 영화 이런 것은 눈에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웨스턴디지털 외장하드 케이스와 연결했던 부분을 버리지 말고 

직접 컴퓨터와 연결 후 데이터부터 백업을 받았어야 했던 것 같습니다.

이미 때는 지나간 상황.


구글링에 들어갔습니다.


데이터를 살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파티션도 살리고, 데이터도 살리고

모두 다 잘될 것 같았습니다.



처음 사용 해본 미니툴 파티션 위저드


미니 툴 을 사용해봤습니다.

우선 파티션부터 살려야 했습니다.


정밀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시간이 20시간 정도 되더군요.

한마디로 말해서 컴퓨터를 하루종일 켜놔야 하는 시간.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파티션이 잡히질 않았습니다.


포기할 수 없죠.

미니 툴 파티션 리커버리를 사용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파티션 리커버리를 돌려봤습니다.


이것을 돌리는데 걸린 시간도 20시간.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다시 한번 구글링


CHKDSK f/ 신공도 사용해봤습니다.

안되더군요.


마지막으로 해보는 게 있습니다.


Get Data Back


이게 마지막인 것 같습니다. 

전조는 좋습니다.



지금 이틀째 돌리고 있습니다.

20시간 가지고는 안되나 봅니다.


정확한 뜻은 모르겠지만 디렉토리 4000여개가 possible로 나옵니다.

제발 사진만이라도 살렸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외장하드를 가지고 왜 데이터 백업 전문 기업으로 가지 않았냐구요.

음...신뢰감이 없습니다.

그래서 해보고 안되면 말자는 식으로 혼자 해보고 있습니다.

시간 엄청 걸립니다.

결과도 아직 좋지 않습니다.


직구로 산 저렴한 전자제품은 A/S 가 어렵다는 사실.

데이터 한번 날릴 위기를 겪어보니 A/S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직구를 계속하겠느냐구요?

물론이죠.

A/S를 상쇠할만한 장점이 있거든요.

단,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치를 살 때는 한번 더 고민하겠습니다.


제 님은 영영 떠날까요, 아니면 일정 부분이라도 다시 돌아올까요?














Posted by duryd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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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브스가 유명 매체로 인정받는 이유 중 하나가 리스트 정리입니다.

쉽게 말해 순위 정리죠.


세계 100대 부자, 세계적인 파워 우먼 등 순위를 정해주는 기사의 양이 상당히 많고, 재미있는 읽을거리입니다.


포브스코리아는 미국 포브스에서 순위를 매긴 것 중에 한국인이나 한국기업이 포함되면 취재를 하게 됩니다.

항상 빠지지 않는 기업과 인물들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네이버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입니다. 


그만큼 돈도 많이 벌고, 영향력도 큰 기업과 인물이죠.


저도 네이버를 취재한 적이 있습니다.

이해진 의장이야 언론을 항상 피하는 사람이기에 김상헌 대표를 인터뷰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죠.


인터뷰를 위한 자료를 요청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넥스트학교입니다. 

눈에 띄는 혁신사업 중 하나였거든요. 


자료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자료를 받지 못했어요.

그 이유가 "넥스트학교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네이버가 재원을 마련해서 설립했지만, 우리가 자료를 요구할 권리조차 없다. 넥스트학교는 독자적으로 운영된다"였죠.


이 말을 듣고 속으로 갸우뚱 했습니다.

과연 그럴까하구요.


12월 현재 넥스트학교는 2기를 받아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커리큘럼이 인문학과 공학의 융합을 실제로 보여주더군요.

좋은 인재들도 많이 몰렸들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대학에서도 하지 못한 교육을 넥스트학교에서 진행했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넥스트학교에 변화가 있는 듯 합니다.

그런데 그 변화를 네이버가 한 것 같네요.


마이크로소프트웨어의 정보라 기자가 재미있는 기사를 써주셨네요. 

이 기사를 읽어보면 넥스트 학교의 변화를 알게 될 것입니다.

http://imaso.co.kr/news/article_view.php?article_idx=20141209133252


블로터넷의 최호섭 기자도 넥스트학교의 변화에 대해 취재를 했군요.

http://www.bloter.net/archives/214608


넥스트학교를 두고 벌어지는 사건을 보면서

네이버 관계자가 저에게 했던 말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넥스트학교는 독립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우리도 쉽게 자료를 요구하지 못한다"는 말.

몇 개월 만에 깨지게 되네요.


넥스트학교 사태, 네이버가 마음먹은 이상 그대로 가겠죠.

그런데 학생들과 교수진은 반대를 하는 것 같네요.

그럼 어떤 길이 옳을까요. 

현장형 인재를 만들려고 했으면 넥스트학교를 만들 필요가 없었을 것 같은데요. 



2010년 글이지만 네이버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좋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http://sungmooncho.com/2010/03/21/naver/






Posted by duryd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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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9일에 디콘2014(국제콘텐츠컨퍼런스)가 코엑스에서 열렸습니다. 

'하우스 오브 카드'(넷플릭스가 기획해서 풀 버전을 하루에 다 푼 것으로 유명한 미드죠. 사람들이 좋아하기는 하던데, 저는 개인적으로 '웨스트 윙'이 정치 드라마 중 끝판이라는 느낌입니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개인적으로 박진감이 별로 없는 듯. 미드의 호불호가 갈리니까 어쩔 수 없겠죠) 제작자, 마블엔터테인먼트 제작자 등 글로벌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저의 눈에 띈 이는 유튜브 아태지역 총괄 대표인 데이브 파웰(David Powell)입니다.


이 사진의 주인공은 마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개발담당인 C.B. Cebulski 입니다. 넉넉한 인상이 회사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데이브 파웰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유튜브 크리에이터입니다.

유튜브에 콘텐츠를 올리는 창작자를 말하는 거죠.


유튜브에 콘텐츠를 올리면 돈을 벌 수 있다고 합니다.

믿기 힘든 일이지만, 진짜로 돈을 벌고 있네요.

기업 광고주들도 유튜브에 광고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슬로우어답터에게는 전혀 딴 세상 이야기일 것입니다.

제가 마감 중에도 데이브 파웰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유튜브가 어떤 세상인지 궁금했거든요.


유튜브가 동영상만 볼 수 있는 사이트인 줄 알았는데, 전혀 딴 세상이더군요.

데이브 파웰이 말하는 유튜브의 세상 속으로 한번 들어가보시죠. 




“ 한국의 기타리스트 정성하는 유튜브 DNA를 대표한다” 

국내 동영상 플랫폼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유튜브의 힘은 무엇일까. 한국을 찾은 유튜브 콘텐트 운영 아시아·태평양 총괄 데이브 파웰은 “국경을 넘는 창작자와 팬의 만남을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영진 포브스 기자   사진 지미연 기자
“유튜브를 통해 크리에이터와 팬의 만남이 이뤄졌다. 유튜브는 새로운 규칙으로 사람들을 모았고, 한국에도 1인 기업의 시대를 열었다.”

지난 11월 18~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콘텐츠 컨퍼런스 2014’에 기조강연자로 나서기 위해 한국을 찾은 유튜브 콘텐트 운영 아시아·태평양 총괄 데이브 파웰의 말이다. 한국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유튜브의 저력을 파웰 총괄은 창작자와 팬들이라고 했다. 그는 유튜브를 “창작자와 팬이 소통하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팬은 능동적이고 열정을 가진 이들을 말한다. 팬들은 수많은 콘텐트 중에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고 그 콘텐트를 만든 창작자와 소통하게 된다. 팬들에겐 콘텐트가 어디에서 만들어졌는지가 중요하지 않다. 유튜브는 국경도 해체한 것이다. 창작자와 팬들은 커뮤니티를 만들게 되고, 콘텐트의 힘은 커져간다. 창작자를 중심으로 팬들이 모이기 시작하면 수익도 따라온다.

한국의 콘텐트, 전 세계 4500만 명에게 전달


데이브 파웰 총괄은 유튜브가 성공한 이유를 “창작자와 열정적인 팬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창작자와 팬의 만남이 이뤄지는 유튜브는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는 통로다. 이를 잘 보여준 사례가 바로 싸이의 뮤직비디오 ‘강남 스타일’이다. 유튜브 사상 최초로 조회수 10억 건을 돌파했고, ‘강남 스타일’ 인기는 케이팝, 드라마로 이어졌다. 강남 스타일 덕분에 유튜브를 통해 한국의 콘텐트를 찾아보는 이들이 전 세계 4500만 명이다. 이들 중 아시아 외 지역이 90%를 넘는다. 한국의 콘텐트가 유튜브를 통해 국경까지 넘어선 것이다.

유튜브의 영향력을 알 수 있게 하는 또 다른 사례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다. 이 영화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후 6주 후에 다시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주제가 ‘Let It Go’가 팬들에 의해 다양한 콘텐트로 유튜브에 전파됐고, 영화의 인기도 다시 높아졌다. 파웰 총괄은 “제작사가 주제가의 저작권을 포기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팬들이 주제가를 마음대로 부르고 이것을 유튜브에 업로드하면서 겨울왕국 커뮤니티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애니메이션 역사상 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최초의 작품이라는 기록은 유튜브 덕분에 가능했던 것.

싸이와 겨울왕국이 유튜브를 통해 대단한 성과를 냈지만, 파웰 총괄이 최고로 손꼽는 유튜브 스타는 기타리스트 정성하다. 2006년 9월 유튜브에 올라온 어린 아이의 기타연주는 세계인을 매료시켰다. 그는 지금 4장의 앨범을 내고 세계 투어를 다니는 기타 연주자로 성장했다.

“유튜브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싸이 대신 정성하를 꼽은 이유가 있나”라는 질문에 “정성하는 유튜브의 엔데믹(endemic, 독특한 혹은 고유한이라는 뜻) DNA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싸이는 유튜브를 만나기 전에도 성공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정성하는 유튜브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인재였고, 유튜브를 통해서 재능을 펼칠 수 있었다. 한국에서 정성하를 몇 번 만났는데 아주 즐거웠다.”

한국 유튜브 행사에 500개 기업 참여


유튜브의 영향력은 콘텐트 영역의 확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튜브는 더 이상 개인 창작자가 동영상을 업로드하는 플랫폼이 아니다. TV방송국, 연예기획사, TV쇼 제작사, 아티스트 등이 유튜브에 채널을 만들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트 제작자들에게 유튜브는 빼놓을 수 없는 콘텐트 유통 수단이 된 것이다. “자신들의 사업이 잘되려면 유튜브의 팬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파웰 총괄이 신경 쓰는 것은 창작자와 팬들의 만남을 오프라인에서 이어주는 것이다. 올해 3·4분기 동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유튜브 팬페스트(창작자와 팬들의 만남)’를 100회 이상 열었다.

팬페스트 행사가 서울, 호주 시드니, 인도 뭄바이, 일본 도쿄 등지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파웰 총괄은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팬들에게 유튜브 스타는 연예인급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한국에서 열렸던 유튜브 행사에 500개 기업 광고주도 초청됐고 팬페스트에도 참석했다. 광고주들도 유튜브의 영향력을 인정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광고주들도 창작자와 팬의 상호작용이 재미있다고 이야기했다. 유튜브가 새로운 경제를 탄생시킨 것이다.”

유튜브는 동영상 플랫폼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행보도 보여주고 있다. 11월 14일 스트리밍 서비스 ‘뮤직 키’(Music Key)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안드로이드폰과 PC에서 이용할 수 있다. 광고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오프라인에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정액제 서비스다. 현재 미국, 영국, 아일랜드, 스페인 등 7개국에서 시범 서비스가 시작됐고, 향후 다른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에 서비스를 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한국을 포함해 다른 국가에도 진출할 계획인데 구체적인 계획은 향후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도 동영상 플랫폼은 유튜브 천하다. 지난 7월 인터넷 조사업체 코리안클릭이 집계한 동영상 점유율 수치 중 유튜브가 6월 현재 79.4%를 차지했다. 올해 점유율 80%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2008년 점유율은 2%에 불과했지만, 6년 만에 한국 동영상 시장을 독점한 것.

하지만 유튜브의 급격한 성장 뒤에는 실명제와 성인 인증 등의 규제가 한국 동영상 플랫폼 제공업체에게 집중됐기 때문이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파웰 총괄은 “한국에서 유튜브가 성장한 것은 창작자와 팬 사이의 열정적인 관계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 많은 인력과 자금을 사용해 창작자들이 유튜브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워크샵도 많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IT 기업 구글에서 유튜브의 위치는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다. 파웰 총괄은 “구글 내에서 유튜브는 별도의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구글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될 정도의 비즈니스라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IT업계 조사분석 기관인 이마케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3년 광고주들이 유튜브에 집행한 광고금액은 56억 달러(약 5조6000억원)에 이른다. 2012년 대비 50% 이상 늘어난 액수다. 2006년 10월 구글은 유튜브를 16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유튜브는 구글에 황금알을 낳아주는 거위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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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에서 한국에 드디어 스마트폰을 출시했죠. 

X3라는 이름의 스마트폰입니다. 

화웨이는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이름이 높습니다.

하지만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죠.


2013년 50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팔았다고 합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컨슈머 비즈니스에서 2013년 9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고 합니다.

자료 조사를 하면서 화웨이가 상당히 무서운 기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웨이는 글로벌 기업인데도 한국에서는 별다른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죠.


지난 4월에 한국화웨이 지사장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화웨이와 화웨이에 대해 이해를 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HUAWEI KOREA CEO DING NENG - 한국에서 휴대폰 출시할 날 멀지 않았다 

 

사진 오상민 기자
한국화웨이에 딩 넝 지사장이 부임하면서 조직이 재정비되고 사업 규모도 커지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한국 3대 통신사와 거래를 맺고 있는 세계적인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한국에서 ‘휴대폰’이라는 특별한 카드를 언제 꺼내들지 그를 만나 들어봤다.

딩 넝 한국화웨이 지사장은 한국 시장에 대해 “도전을 자극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을 보고 싶습니다.” 한국화웨이 딩 넝(Ding Neng·36) 지사장과 인사를 나눈 후 기자가 처음으로 건넨 말이다. 화웨이 휴대폰을 직접보고 싶어서다. 딩 지사장은 웃으면서 “한국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려면 통신사업자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화웨이폰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아이폰을 꺼냈다. 한국 소비자는 가장 궁금해 하고, 딩 지사장을 포함한 한국화웨이 관계자가 민감하게 여기는 게 있다. ‘화웨이 휴대폰이 한국에 언제 출시되느냐’는 질문이다. 화웨이 본사에서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중국의 삼성전자’라 불리는 화웨이가 한국에 휴대폰을 출시하는 것은 삼성전자와 진검승부를 겨룬다는 의미다. 화웨이 본사 뿐만 아니라 한국화웨이는 이런 대결구도가 만들어지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딩 지사장도 마찬가지다. “화웨이 휴대폰이 언젠가는 한국에서 판매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대답할 뿐이다.

화웨이 휴대폰은 한국에서 언제 출시 되나.

한국 시장에서 휴대폰 하면 삼성과 LG다. 화웨이는 전 세계에 휴대폰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한국 시장에는 나오지 않고 있다. 언젠가는 한국에서 화웨이 휴대폰이 판매되는 날이 올 것이다.

언젠가 출시된다고 하는데,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것인가.

금방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또 긴 시간은 아닐 것 같다. 내가 ‘언젠가는’이라고 표현한 것은 멀지 않은 미래다. 타이밍이 중요하다. 화웨이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있다면 내놓을 것이다. 소비자의 요구가 가장 중요하다.

화웨이 휴대폰이 세계적으로 많이 팔리는 이유가 뭔가.

2013년 화웨이는 전 세계에 5200만 대의 휴대폰을 출하했다. 2012년에 비해 60% 이상 성장한 수치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은 발전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 화웨이는 휴대폰 칩셋도 직접 생산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다. 화웨이 휴대폰의 장점은 좋은 제품을 부담되지 않는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는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하다. 이에 반해 화웨이는 중저가 휴대폰을 만들고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제품의 질이 좋다고 비싼 것은 아니다. 화웨이 휴대폰은 프리미엄급이지만, 가격은 아이폰처럼 비싸지 않다. 화웨이 휴대폰은 가격 경쟁력이 있어 아프리카와 같은 곳에서도 통할 수 있다.

화웨이가 자랑할 수 있는 프리미엄급 제품은 어떤 게 있나.

지난해 6월 출시한 스마트폰 어센드 P6(Ascend P6)가 좋은 예다. 지난해 400만대가 팔렸다. 프리미엄 폰도 시장에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화웨이가 휴대폰 시장에서 보여준 성적은 놀랍다. 화웨이는 2009년부터 휴대폰을 만들었다. 휴대폰 제조 역사가 매우 짧다. 하지만 성장은 가파르다. 미국 IT전문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13년 스마트폰 판매 순위에서 화웨이가 LG를 근소한 차로 제치고 3위에 올랐다. 휴대폰 첫 출시 5년 만에 이룬 성과다. 화웨이의 올해 목표는 8000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는 것. 2013년에 비해 65%나 늘어나는 것이다.

화웨이의 휴대폰 제조 기술력도 만만치 않다. 화웨이는 ‘어센드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딩 지사장이 말한 ‘어센드 P6’는 3G 스마트폰으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이 제품의 두께는 6.18㎜, 무게는 120g에 불과했다. 당시 경쟁기종인 갤럭시S4보다 얇고 가벼웠다. 

후면 카메라 8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는 500만 화소였다. 당시 대다수 스마트폰의 전면 카메라는 200만~300만 화소였다. 갤럭시S4도 200만 화소의 전면카메라가 장착됐다. 1080P 풀HD영상 녹화가 가능했고, 사물 추적 포커스, 자동 화면인식, 장갑을 끼고도 사용할 수 있는 ‘매직터치’ 기술 등이 적용됐다.

어센드 P6의 성능은 ‘프리미엄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출고 가격은 600달러였다. 2013년 4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4의 경우 미국에서 16G 무약정 가격이 639달러였다. 딩 지사장이 “프리미엄 폰 시장에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다.

화웨이의 컨슈머 비즈니스 부문은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까지 다양하다. 화웨이가 한국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는 순간 삼성전자와 일전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렸던 ‘모바일 월드 콩크레스(MWC) 2014’에서 화웨이는 태블릿 ‘미디어패드X1’과 ‘미디어패드M1’을 출시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의 경쟁작인 ‘토크밴드B1’도 내놓았다. 

토크밴드의 경우 시계로 사용하다가 디스플레이를 분리하고 시곗줄을 헤드셋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고경영자인 리처드 유 화웨이 CEO는 태블릿과 웨어러블기기를 직접 소개했다. 그는 토크밴드에 대해 “블루투스 4.1 헤드셋이 포함된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 스마트 밴드”라고 자랑했다.

한국화웨이 자료에 따르면 2013년 화웨이는 휴대폰과 태블릿 등 컨슈머 비즈니스 부문에서 569억8600만 위안(약 9조9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2년에 비해 18% 성장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에 IT모바일(IM) 부문에서 138조82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매출액은 큰 차이가 나지만, 성장세는 호각지세다. 화웨이는 삼성전자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이야기를 이어갔다.

한국은 삼성전자의 텃밭이다. 삼성전자를 어떻게 평가하나.

삼성은 글로벌 휴대폰 시장을 이끌어가는 기업이다.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위치는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화웨이가 삼성전자로부터 배워야 할 부분이 여전히 많다. 친구나 동료들이 삼성폰을 많이 쓰는데,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삼성전자 휴대폰을 사용해봤나.

아쉽게도 사용해보지 못했다.

2013년 말 화웨이 서아프리카 지역본부 최고운영책임자로 지내다 한국 지사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어떤 생각을 했나.

한국은 기술적으로 앞서나가는 시장이기 때문에 도전을 자극한다. 화웨이 제품이 한국 시장에 출시되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화웨이는 한국 시장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야후, 모토로라, 노키아, 소니 등 글로벌 IT 기업이 한국 시장에서 쓴맛을 봤다. 화웨이는 한국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한국은 세계에서 인터넷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다. 한국 소비자의 니즈도 다양하고 최신 기술에 대한 궁금증도 많다.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좋은 제품과 서비스의 질이 높아야 할 것이다.

2007년 화웨이는 한국에 처음으로 지사를 냈지만 그동안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딩 지사장이 오면서 한국화웨이의 규모가 커진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화웨이의 역할에 변화가 생긴 것인가.

한국화웨이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현재 100여 명이다. 중국과 일본에서 엔지니어와 행정 인력이 파견됐다. 한국의 직원도 계속 충원 중이다. 현재 아셈타워에 사무실이 있는데, 규모가 커져서 큰 사무실로 옮길 예정이다. 한국화웨이가 해야 할 일이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다. 한국 직원의 능력이 좋아 더욱 충원할 계획이다. 한국 기업과 협력 관계를 늘리는 것도 한국화웨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2013년 한국화웨이의 매출은 1060억원 정도다. 하지만 한국 기업으로부터 제품을 매입하는데 6230억원을 썼다. 한국화웨이가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증거다. 화웨이를 잘 모르는 사람이 아직 많다. 한국 소비자와 소통을 통해 화웨이를 알려나가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화웨이를 포함해 레노버, ZTE 등 중국 IT 기업의 약진이 놀랍다. 중국 IT기업이 빠른 시간에 성장한 이유가 뭔가.

중국의 발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기업이 커나갈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화웨이의 진정한 힘은 휴대폰이 아닌 통신장비 부문에서 나온다. 통신장비 부문에서 스웨덴의 에릭슨과 글로벌 1위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월 6일 화웨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매출은 최대 41조7000억원이다. 2013년 컨슈머 비즈니스 부문에서 올린 9조9200억원을 제하면 통신장비 부문 매출이 화웨이 전체 매출액의 76%를 차지하는 셈이다. 에릭슨의 2013년 매출은 37조원으로 알려졌다. 통신장비 부문의 전통적인 강자인 에릭슨을 제친 원동력은 연구 개발(R&D)에 대한 대규모 투자 덕분이다. 화웨이는 연간 매출액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한다. 딩 지사장은 “R&D 투자액은 화웨이에 큰 부담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스웨덴의 에릭슨을 제치면서 통신장비 글로벌 1위 기업이 됐다.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쓰는 기업이 얼마나 많나.

현재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 글로벌 탑 50 기업 중 90%인 45개 사가 화웨이의 고객이다. 영국 브리티시 텔레콤(British Telecom), 보다폰(Vodafone), 일본의 소프트뱅크(Softbank), 캐나다의 벨 캐나다(Bell Canada), 독일 티모바일(T-Mobile) 등 다국적 통신사가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다. 한국의 KT와 SK텔레콤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한다. LG유플러스와 손잡고 LTE기지국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다.

통신장비는 국가 기간망과 연관이 있다. 보안 유출 위험성에 대한 논란이 거센데. 화웨이는 어떤 입장인가.

화웨이 설립 이후 보안관련 이야기가 나온 적이 없다. 위반한 적도 없다. 화웨이 네트워크 장비는 엄격한 품질 및 보안 기준에 부합한다. 화웨이 네트워크 장비는 170여 개국의 통신 업체가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적인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웨이는 통신사 각각의 기준에 맞는 구체적인 운영 및 보안 요건에 적합하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공기업도 아닌 사기업으로서 세계적인 통신사로 성장한 기업이 사업적 평판에 치명적일 수 있는 모험을 벌일 이유가 있나.

한국화웨이가 ‘글로벌 IT 기업의 무덤’이라고 평가받는 한국 시장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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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전 한국화웨이 딩 넝 지사장을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딩 넝 지사장과 한국화웨이 관계자가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였던 질문이 "화웨이 스마트폰을 언제 한국에 출시하느냐"였죠.

지사장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두리뭉실하게 대답했는데, 한국화웨이 관계자들은 "쉽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죠. 

딩 넝 지사장의 말대로 6개월 만에 화웨이 스마트폰이 한국에 출시됐습니다. 

지난 10월 한국에 'X3'(해외에서는 아너6라는 모델명로 불리고 있습니다)를 내놓았습니다.

출고가는 52만8000원, 24개월 약정을 하면 28만원 정도 보조금을 받는다고 하네요. 

실제 할부 원금은 24만원 정도 되는 셈입니다. 




화웨이 X3. 스마트폰 어디에도 화웨이 스마트폰이라는 표시가 없네요.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에게 다가서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한국화웨이 지사장을 인터뷰했던 것을 인연으로 X3를 1주일간 써봤습니다. 


저는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들이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고 있고, 예전부터 지메일과 여타 다른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서

안드로이드폰 사용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은 UI가 무척 이질적이라서 적응하는 시간은 좀 필요하죠.


X3가 화웨이 폰이라는 것을 알 방법은 사전 지식 밖에 없습니다.

스마트폰에는 화웨이 제품이라는 것이 어디에도 표시되어 있지 않으니까요.

전원을 켜고 제품을 구동해도 어디에서도 화웨이는 나오지 않습니다.

깐깐한 한국 소비자에게 다가서려고 하는 화웨이의 묘책이겠죠.

여전히 한국 소비자들이 중국 제품에 대한 선입견이 많은 편이거든요.



X3 표시도 화면 위에 조그맣게 되어 있네요. LGU+ 계열 알뜰폰 업체인 미디어로그를 통해 출시됐습니다. 


보통의 안드로이드폰과 다를 바 없습니다.


메인 화면에 대해서는 회사 동료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나뉘었습니다. 

귀엽다는 평도 있고, 세련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화웨이 전원을 켜고 나면 보통의 안드로이드 폰과 똑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콘 디자인은 LG 스마트포넹 비해 조금 세련미는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위젯이나 쓸어내리면 나오는 컨트롤 화면 등은 모두 똑같습니다.

화웨이 폰이 아니라 안드로이드 폰입니다. 


한국화웨이로부터 대여를 받은 스마트폰인지라 지메일 개인 계정을 등록은 하지 않았습니다.

연락처나 제 개인 스케줄, 앱 등이 스마트폰에 남아있는 채로 돌려주기 싫어서요.

그러다 보니 안드로이드폰을 맘껏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게임 몇 개 정도 설치해서 사용해본 셈입니다.


1주일 동안 사용하면서 느낀 것은

중국 화웨이나 샤오미가 내놓고 있는 보급형 스마트폰 경쟁력이 무섭다는 생각입니다.


화웨이 폰의 품질이나 기능이 떨어질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터치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했고,

화면 이동도 자연스러웠습니다.

삼성, LG에 비해 가격은 30만원 정도 저렴한데도 기능은 전혀 손색이 없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보급형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은 상상 이상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화웨이폰을 만져본 회사 동료들도 다들 놀랄 정도였죠.


5.1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춘 스마트폰인데도 무게가 무척 가볍습니다. 

카메라 성능도 좋더군요. 후면 카메라는 13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는 500만 화소라고 합니다.

추가 마이크로 슬롯이 있어서 확장성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기본 기능에 충실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약정 할인을 받아서 20만원대 스마트폰이기에 고급 스마트폰보다 가격 부담도 적네요.

"화웨이 스마트폰 쓸 것이냐"라고 물어본다면 

"기회가 되다면 써도 될 것 같다"는 답을 할 것 같네요.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나 화웨이 등 중국 업체의 경쟁력이 높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삼성이나 LG가 어떤 식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시 경쟁력을 찾을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IT 업계를 야금야금 점령해가는 중국의 힘,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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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IT 업계의 화두 중의 하나가 핀테크(Financial + Technology)라고 합니다.

IT와 금융이 합쳐지는 것인데요. 

우리들에게도 잘 알려진 것이 알리페이, 애플페이 등입니다.

공인인증서의 벽 뒤에 숨어있던 한국시장은 이런 흐름에 뒤쳐진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서야 핀테크의 시장에 뛰어드는데요. 

핀테크를 두고 한국 시장은 어떻게 재편이 될지 한번 살펴봤습니다.

포브스코리아 11월호에 제가 작성했던 글입니다.

핀테크 시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KAKAOPAY - 카카오페이, 알리페이와 운명의 결전 

금융위원회가 PG사의 카드정보 저장 허용 방침을 발표하면서 페이팔, 알리페이 등 글로벌 간편결제 서비스가 한국에서 영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카카오페이가 한국의 간편결제 시장을 지킬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최영진 포브스 기자  

지난 9월 5일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페이가 순항 중이다. 홈쇼핑을 포함해 다양한 온라인 가맹점을 끌어들였고, 카카오페이를 채택하는 카드사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에서도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프리랜서 사진작가 이모씨는 벌써부터 미국의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미국의 추수감사절인 11월 넷째 주 목요일 바로 다음 날) 세일을 기다린다. 이씨는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기간에는 한국에서보다 훨씬 TV를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미국에 거주하는 것도 아닌데, 왜 미국의 대규모 세일을 기다리는 것일까. 바로 아마존, 이베이 등에서 물건을 사고 쉽게 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베이의 페이팔, 아마존의 원클릭 등의 간편결제가 낳은 현상이다.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배송비 무료’라는 특별한 당근을 내걸면서 한국의 직구족을 유인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도 알리페이라는 간편결제를 통해 쉽게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씨는 “한국에도 이런 간편결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글로벌 간편결제 서비스로는 페이팔, 알리페이 등이 있다. 페이팔은 1억 50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고, 알리페이 가입자는 8억 명이 넘는다. 얼마 전 애플은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한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선보이면서 간편 결제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웹 시대에서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면서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3년 2조4750억 원 규모의 모바일 결제 시장은 2014년 6조150억 원으로 4배 가까이 상승할 전망이다. 해외 경제전문 사이트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BI 인텔리전 스’ 자료에 따르면 2013년 18억 달러(약 1조8000억 원) 규모였던 미국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가 2018년에는 18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결제 시장도 모바일로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다.

그동안 한국은 개인인감인 공인인증서 때문에 간편결제 시장이 열리지 않았다. 전자결제의 불편함 때문에 공인인증서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보안성을 이유로 묵살됐다. 고려대 김승주 교수(정보보호대학원)가 “공인인증서는 만병 통치약이라는 인식을 심어줬기 때문에 창의적인 결제상품이 나오지 못했다”고 말하는 이유다. 보안성만 강조되고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하지 못한 탓에 페이팔 같은 서비스가 나오기 힘들었던 것.

하지만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천송이 코트’ 발언(공인인증서 때문에 중국인이 천송이 코트를 사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후 간편결제 시장이 급속하게 열리기 시작했다. 지난 5월에는 30만 원 이상 온라인 신용카드 결제시 공인인증서 의무사용제도가 폐지됐다. 7월 28일에는 금융위원회가 전자결제 대행업체인 PG사가 카드정보를 저장하도록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카드사만 저장할 수 있던 카드정보를 PG사가 저장한다는 것은 페이팔·알리페이 등의 글로벌 기업이 한국에서 영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베이에서 분리돼 몸이 가벼워진 페이팔은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PG사 카드정보 허용, 페이팔 한국 진출 가시화

한국의 IT 기업도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빠르게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G마켓의 스마일페이, 네이버의 라인페이,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9월 5일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페이 만큼의 힘을 갖고 있는 서비스는 드물다. 카카오톡이라는 대표적인 메신저 플랫폼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적절한 시기에 나온 것 같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KINX 윤원철 경영지원실장은 “카카오페이의 서비스 출시 시기가 좋다”면서 “결제문제로 모바일 서비스에 한계가 있었는데, 카카오페이 덕분에 모바일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페이가 한국의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하려면 다양한 가맹점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있다.

모바일 간편결제 개방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간편결제 서비스가 아무런 대비 없이 한국에 들어오면 토종 PG사가 큰 타격을 입는다”고 지적한다. 한국 기업의 경우 기술과 노하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16일 한국은행은 ‘전자결제 인증체계 개선 방향과 향후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한국 PG사에 대한 우려를 지적했다. ‘해외와 달리 신용카드사 및 PG사가 온라인 신용카드 거래에 대한 부정거래탐지시스템(Fraud Detection System, FDS)을 구축·운영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도 우려할 만한 요인이다.’

다음카카오 페이먼트사업부류영준 부장은 “근래카드사들도 부정거래탐지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노하우를 키우고 있다”며 “카카오페이는 금융감독원의 보안 가이드 라인을 충실하게 따르면서 소비자가 우려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다음카카오 페이먼트사업부 류영준 부장 - “한국에서는 카카오페이가 알리페이 이길 수 있다”

PG사가 카드 정보를 저장하는 것에 대해 우려가 높다.



페이팔이나 알리페이는 사용자의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한다. 하지만 카카오페이는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카드 번호의 홀수·짝수 자리의 수를 서버와 사용자 휴대폰에 나눠 저장한다. 결제할 때만 그 번호를 불러오는 시스템이다. 서버를 해킹한다고 해도 카드 번호가 유출될 가능성이 없다.



사업을 다각화하지 않고 결제 플랫폼에만 머문다고 했다.



우리 경쟁사의 경우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직접 서비스를 만들기도 한다. 그런 경우 플랫폼 사업자는 자신의 서비스를 마케팅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플랫폼 사업에만 충실할 것이다.



카카오페이를 내놓은 이유가 뭔가.



경영진의 아이디어였나. 카카오페이는 바텀 업(Bottom up, 밑에서부터 제안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모바일 결제가 너무 불편해서 바꿔야 하지 않느냐는 요구가 있어 서비스가 나오게 됐다.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사업을 하는데, 상품을 고른 고객이 100명이라면 이 중 구매를 완료한 사용자는 50명도 안됐다. 모바일 결제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모바일 결제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결제까지 쉽게 한다면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카오페이를 만들면서 가맹점 영업을 하는데, 다들 너무 좋아했다.



카카오페이를 쓰겠다고 하는 가맹점은 얼마나 되나.



9월 5일 카카오페이가 출시됐다. 이제 1개월이 지났는데, 가입자는 120만 명을 넘어섰다. 카카오페이를 이용한 결제금액은 아직 규모가 크지 않다. 가맹점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GS홈쇼핑, 롯데홈쇼핑, 신세계홈쇼핑, 요기요, 배달통, 홈플러스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카드사도 계속 참여하고 있다. 아이폰 사용자는 오는 12월이면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은 애플페이를 내놓으면서 22만 개 가맹점과 손잡았다고 발표했다. 카카오페이와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인가.



애플은 수년 전부터 준비했기 때문이다. 애플의 전략이다. 우리도 조금 더 준비했으면 가맹점은 훨씬 늘어났을 것이다. 하지만 내년에 카카오페이를 내놓는 것보다 지금 내놓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페이팔, 알리페이 등의 글로벌 간편결제와 경쟁할 수 있나.



간편결제의 핵심은 설치와 결제가 편해야 하는 것이다. 다른 서비스의 경우 결제의 편의성은 좋아도 설치가 어렵다. 구글이나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받아서 설치해야 한다. 운영체제 플랫폼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운영체제 기반의 간편결제가 아니다.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 서비스를 플랫폼으로 사용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국내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지 않나. 한국에서 카카오페이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Posted by duryd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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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3일은  다음카카오로 하루를 보낸 날입니다.

이날 오후 판교에 있는 다음카카오 사무실에서 카카오페이에 대한 취재를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하는 중이었습니다. 

난데없이 4시 30분 정도에 

'10/13 오후 6시 광화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다음카카오 기자간담회를 진행합니다'는 문자를 받았죠. 

보통의 기자간담회는 1~2주전, 혹은 며칠 전에는 공지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이날의 기자간담회는 급박하게 이뤄진 셈이죠.

저는 문자의 날짜를 잘 못 본 줄 알았습니다.

확인 결과 맞더군요.


사무실에서 잠깐 일을 처리하고 프레스센터로 갔습니다.

기자간담회장은 정말 뜨겁더군요.

이석우 대표의 모습은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이날 기자들 앞에 선 이석우 공동대표의 모습은 10월 1일 잔치날 같았던 다음카카오 출범 첫째날 행사 때 보여줬던 모습과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10월 1일 웃음 가득했던 이 대표의 얼굴은 2주만에 굳어 있었습니다. 긴장도 많이 했구요.

카카오톡 사이버 검열 여파는 이 대표가 긴급기자회견을 열 만큼 다음카카오에 큰 위기였습니다. 

이날 이 대표가 발표한 내용을 축약하면 '카카오톡 사이버 검열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다시 한번 카카오톡을 믿어달라' 정도 될 듯 합니다. 

심지어 "감청영장은 절대 응하지 않을 것이다" "법적인 문제가 생기면 내가 처벌을 받겠다"고 말할 정도로,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이날 급하게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나왔던 이 대표의 발표문과 질의응답을 읽어보면 이날 분위기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네이버의 아성을 깰 것인가로 주목을 받았던 다음카카오는 출범 2주만에 다음카카오의 향후 생존을 걱정하게 되는 처지로 급전직하했습니다. 





 다음은 이석우 대표가 발표한 카카오톡 프라이버시 보호에 관련된 정책 전문입니다.


안녕하세요. 다음카카오 대표 이석우입니다.

긴급하게 말씀드렸는데, 참석해 주신 여러 기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먼저, 최근 여러 논란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본인의 안이한 인식과 미숙한 대처로 사용자에게 불안과 혼란을 끼쳐드려서 대단히 송구합니다.

보안을 철저히 하고, 관련 법제도를 따르는 것 만으로 이용자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있다고 자만하였습니다.


그동안 카카오톡을 아껴주신 사용자들의 불안한 마음을 더 빨리 깨닫지 못하고, 최근 상황까지 이른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반성합니다. 이용자의 마음을 더 깊이 헤아리지 못하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본인의 미숙한 대처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 드립니다.  

이러한 잘못을 다시 하지 않기 위해법과 프라이버시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프라이버시를 우선하는 정책을 실시하겠습니다.

이에 구체적으로 아래와 같은 조치들을 취하겠습니다.

첫째, 감청 영장에 대해, 107일부터 집행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향후에도 응하질 않을 계획임을 이 자리를 빌려 밝힙니다.  

둘째, 영장 집행 과정에서 최소한의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절차와 현황에 대해 외부 전문가들을 모시고 정보보호자문위원회를 구성, 검증 받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영장 집행 이후, 집행 사실을 해당 이용자에게 통지할 수 있는 절차를 만들기 위해서 유관 기관과 논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셋째, 다음카카오는 투명성 리포트를 정기적으로 발간하겠습니다. 첫 보고서는 연말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넷째, 이미 한 번 말씀드렸지만,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서비스 개선 사항에 대해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1) 이미 서버 보관기간은 2-3일로 단축하였습니다. 서버에 2-3일간 저장되는 대화내용도 모두 올해 안에 암호화하겠습니다

2) 프라이버시 모드를 도입하겠습니다. 프라이버시 모드를 쓰면, 대화내용을 암호화하고, 수신확인된 메시지는 아예 서버에 저장하지 않겠습니다. 프라이버시 모드에서는 단말기에 암호화키를 저장하는 ‘종단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 기법을 도입해, 서버에서 대화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습니다.

1:1 대화방은 연내, 그룹방은 내년 1분기내, PC버전은 내년 2분기 내에 지원하겠습니다. 수신확인된 메시지를 서버에 저장하지 않는 기능은 내년 3분기 내에 도입하겠습니다.

이 외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방안들은 더 찾아서 개선하고 고쳐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카카오톡은 이용자 신뢰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이용자의 신뢰를 되찾는 일은 뼈를 깎는 노력이 있어야 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국내 뿐만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언제나 이용자 프라이버시를 우선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그동안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마자 많은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Q 김범수 의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왜 아무런 의사표시를 하지 않는가.

A : 이번 사태에 대해 큰 우려를 하고 있고, 사태 해결을 위해 여러 의견을주고 있다. 대외적으로 실행하고 설명하는 것은 내 몫이다. 


Q 투명성 리포트에는 어떤 내용이 담기게 되나.

A : 지난 주에 사과문과 함께 향후 대응방안을 발표하면서 투명성 리포트를 발간했다. 여기에 외부 수사기간의 영장 건수도 담겨 있다. 곧 발행되는 투명성 리포트 내용은 내부적인 논의를 거쳐 연말까지 결정할 것이다. 


Q 검찰이 협조를 요청한 카톡 내용이 무엇인가. 영장청구 대상이나 내용이 무엇인가.

A : 일반화해서 말하기 어렵다. 사안마다 각기 이유가 다르다. 영장 내용은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한다. 


Q 카카오 그룹방에서 단체톡을 한 인물들도 감청영장에 의해 내용을 공개하나.

A : 10월 7일부토 감청 영장은 더 이상 응하지 않고 있다. 다만 영장에 기재된 기간 동안 메시지가 남아있다면 제공하고 있다. 보관주기(2~3일)이 워낙 짧아서 기간 안에 영장을 발부받아 사무실까지 찾아와도 메시지를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감청영장에 응하지 않는다"는 발표가 나오자 기자회견장은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법에 저촉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석우 대표는 "문제가 생기면 내가 처벌을 받겠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Q 감청영장에 응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 이유가 감청영장이 법률적으로 하자가 있어서 그런가, 아니면 국정원이나 검찰과 협의가 됐기 때문인가.

A : 감청영장과 관련해 수사기관이나 유관기관과 상의하지 않았다. 법적인 하자가 있어서 불응하는 게 아니다. 법보다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과거에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향후 사용자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게 옳은 판단이라고 결정했다. 


Q 감청영장에 응하지 않으면 공무집행방해 아닌가.

A : 만일 실정법 위반이라면 대표이사인 내가 이런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에 죄를 달게 받을 것이다. 현재 사용자의 날카로운 지적과 비판, 서운함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프라이버시 보호를 더욱 강화하는 수 밖에 없다. 더 이상 감청영장에 응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


Q 감청영장을 거부하는데 법적인 문제는 없나.

A : 법 해석의 여지가 남아있다. 그 논란을 뒤로하고 이용자의 프라이버시 보호가 최우선 기준이라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다. 


Q 감청요구 불응이 감정적으로 발표한 것인지, 계속 유지되는 것인가.

A :  법적책임이 있다면 대표인 내가 달게 받겠다. 이 부분이 개인적인 각오라기보다 다음카카오 내부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경영진이 결정한 것이다. 철저하게 지킬 것이다. 믿어달라. 우리의 행보를 눈여겨 지켜봐달라. 


감청영장 거부 발표는 상당한 파장을 불러 왔습니다. 황교안 법무부장관은 이날 열린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범죄 수사를 위해 적법하게 발부받은 영장 집행에 불응하겠다는 취지는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 대책을 세워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검찰발 사이버 모니터링의 역풍이 불고 있는 것입니다. 과연 검찰은 어떻게 대응하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전병헌(새정치민주연합)이 카톡 내용을 저장하고 영장이 나오면 제공하겠다는 내용을 약관에 적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자면, 전 의원은 '다음카카오는 이용자 대화 내용이 일정 기간(5~7일) 보과노디고, 수사기관의 요청에 따라 제공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용약관과 개인정보 취급 방침 등에 고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다음카카오는 '대화내용 자체는 이용자의 프라이버시 영역으로 관련법에서 요구하는 의미로서의 개인정보는 아니다'고 반박했는데, 오히려 이런 해명이 더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게 했습니다."

A : 대화내용을 보호해야 하는지 여부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검토를 해서 필요한 조치를 해나갈 것이다. 현재 국내외를 막론하고 대화내용을 개인정보로 규정하고 있지 않지만, 카카오톡은 개인간의 대화내용을 개인정보 수준으로 보호했다. 보안기능을 더욱 확대할 것이다.


Q 이번 사태가 벌어진 이후 카카오톡 탈퇴자는 몇 명이나 되나. 트래픽 변화는 어떤까.

A : 탈퇴를 하는 분들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안타깝게도 탈퇴 이유는 파악할 수 없다. 외부에 통계집계나 내부 서비스 수치를 보면 약간의 하락이 있다. 일련의 사퇴로 인해 탈퇴하거나 사용을 덜 하는 흐름은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Q 이런 전향적인 결정을 내린 계기가 무엇인가. 개인정보 보호를 확대할 것인가.

A : 일반 영장에서 특히 대화내용을 요구하는 경우 이것에 응할 것이냐, 불응할 것이냐는 질문인 것 같다. 현실적으로 일반 영장을 가져와서 대화내용을 청구할 경우 제공할 메시지가 거의 없다. 2~3일이 지나면 메시지가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프라이버시 모드를 도입하면 서버에 보관되는 메시지를 암호없이 풀기 어렵게 될 것이다. 실질적으로 영장이 있어도 대화내용을 보기 어려워질 것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내용이 오고갔습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긴급기자회견을 마치고 이 대표는 성급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습니다. 기자들의 질문을 더 이상 받지 않기 위해서 직원들의 호위(?)를 받으면서요. 

2주만에 180도 변한 이 대표의 태도와 처지 변화는 여러모로 상징하는 바가 많은 것 같습니다.

다음카카오의 초반 대응은 아마추어였습니다.

별일 아니라는 투로 카카오톡 사찰을 받아들인 것처럼 보였죠.

논란이 일자, 조그마한 해결책을 내놓고

그것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 나오자 또 다른 방안을 내놓으면서

마치 사용자의 간을 보는 듯한 행보가 2주동안 이어졌습니다.


카카오톡에서 텔레그램으로 망명한 이들의 숫자는 40만명(다음카카오 추산)에서 100만명 이상이라는 수치가 나오기도 합니다. 이들은 대부분 SNS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일 것입니다. 이들의 말 한마디가 텔레그램에 퍼지면 많은 이들이 동조를 하게 됩니다. 이들의 목소리를 너무 과소평가를 했던 것 아니었을까요. 특히 다음카카오의 법률대리인 구모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올렸던(지금은 삭제했지만) '카카오톡을 위한 변론' 글은 다음카카오의 인식을 고스란히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2주만에 고개를 숙여야 했던 다음카카오의 다음 행보를 네티즌이 좋게 봐줄지 모르겠습니다. 선제적인 대응이 아닌 떠밀려서 내놓는 다음카카오의 대응을 보면서 안타까웠습니다. 


IT 강국이라는 칭찬을 더 이상 받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정부가 나서서 IT 생태계를 키우는 게 아니라, 정부가 나서자마자 생태계가 더욱 쪼그라들게 생겼습니다.


Posted by duryd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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